與野 환노위원 8명 4월초 中 생태환경부 등 방문 타진했으나 사흘 만에 거부
환노위 관계자 "'중국發 속단 못한다'는 환경부 보고서 따지려 방중 추진"
"李총리도 미세먼지로 왔었는데 또 올 필요 있냐"는 中…"韓 국회에 무례"
中, 이달 與野 원내대표단, 내달초 文의장 방문에도 환경분야 인사접촉 막는 듯

사진 출처=연합뉴스TV 그래픽, 국회 로고

우리나라 여야 국회의원들이 미세먼지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해 중국 방문을 타진했지만, 불과 사흘 만에 중국 당국이 '거부'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여야 환노위원 8명은 지난 2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회, 중국 생태환경부 등을 방문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중국 당국은 5일쯤 국회로 공문을 보내 "한국 의회 방중단의 방문을 거부한다"고 밝혀왔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용 환노위원장, 더불어민주당·한국당 간사 한정애·임이자 의원 등 환노위원 8명은 한국 정부의 저자세를 비판하면서 중국발(發)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하고자 초당적 방중단을 구성하려 했으나, 방문 상대국이 '이례적'으로 공식 거부한 것이다.

이같은 중국 측의 행보는 중국 공산당의 강한 거부의사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환노위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중국 측이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거부 의사를 구두로 밝혀왔다"며 "'전인대가 공식 초청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달받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환노위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와 조선일보 등에는 "4월 초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미세먼지 이슈 보고서'에서 환경부가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 것이란 것을 속단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이것에 대해 명확히 따지고자 환노위 차원에서 방중을 추진했다"며 "그러나 중국 측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도 미세먼지로 찾은 마당에 국회 차원에서 또 올 필요가 있느냐며 거절 의사를 외교부를 통해 보내왔다"고 전했다. 

그는 "국회 입장에서 보면 중국 측이 다소 무례하게 나온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에서 제기되는 미세먼지 중국 책임론을 두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인이 외부에 있다는 생각부터 해서는 안 된다"고 일방적으로 부정해왔다. 이같은 태도가 '한국 국회 무시'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영표 민주당·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등 여야 5당 원내대표단이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환경 분야 관련 인사를 만나려 했으나 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초로 예정된 문희상 국회의장의 중국 방문 계기에 김학용 환노위원장, 한정애 의원이 동행해 생태환경부 방문 일정을 추진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중국측이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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