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亞 3개국 순방 文대통령 서울공항 도착 전 바로잡았으나 취재진에 이미 포착돼
靑 "태극기 이물질 묻어 새 것 교체했다가…관리책임 공군에 있다" 해명
지난 4일 외교부 청사에선 태극기 구겨진 채로 韓-스페인 외교차관급 대화 진행돼

4월16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기 전까지,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 기수 쪽 태극기가 '뒤집힌 채 휘날리는' 상식 이하의 장면이 취재진에 의해 포착됐다.(사진=연합뉴스)

7박 8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의 전용기 태극기가 '뒤집힌 채 휘날리는' 상식 이하의 장면이 연출됐다. 앞서 지난 4일 외교부 청사에서 발생한 한국-스페인 외교차관급 회담의 '구겨진 태극기' 사건에 이어, 우리 국기(國旗)를 매개로 한 '외교 의전 참사·기강해이' 논란마저 줄을 잇는 모습이다.

16일 오후 문 대통령의 출국을 취재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취재진의 카메라에는 공군 1호기 기수(機首) 쪽에서 위아래가 뒤집힌 태극기가 청와대 봉황기 옆에서 휘날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통상 취재진은 대통령 일행에 앞서 공항에 도착해 출국 환송장면 등을 취재한다. 

4월16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기 전까지,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 기수 쪽 태극기가 '뒤집힌 채 휘날리는' 상식 이하의 장면이 취재진에 의해 포착됐었다(왼쪽). 현장 관계자들이 국기 게양을 바로잡은 뒤(오른쪽) 문 대통령 내외가 도착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면서 출국 일정이 미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다만 청와대 비서진이 뒤집힌 태극기를 발견해, 대통령 내외가 도착하기 전 바로잡았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호기에 탑승할 무렵에는 청와대 봉황기 옆에 뒤집혀 있던 태극기가 제자리를 잡았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기자단에 공지 메시지를 보내 "대통령 환송 행사 전 태극기에 이물질이 묻은 것을 발견한 대한항공 실무자가 새 태극기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태극기를 거꾸로 걸었다"며 "이를 인지한 뒤 다시 정상적으로 걸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운항은 대한항공이 책임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관리 책임은 공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태극기 수난 시대인가. 대통령이 탑승해 순방에 나설 공군 1호기 태극기까지 거꾸로 게양했다면 기강해이가 극에 달한 것"이라며 "엄벌에 처해 태극기의 존엄성과 국가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한-스페인 외교차관급 전략대화가 열리는 지난 4월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양자회의실 태극기가 구겨져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페인 외교차관급 전략대화가 열리는 지난 4월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양자회의실 태극기가 구겨져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