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정은의 ‘연말’보다 빨리 끝내길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번스빌에서 경제 및 감세 등을 주제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번스빌에서 경제 및 감세 등을 주제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과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또다시 ‘속도조절’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북 협상의 진행 속도가 더디다는 일부 언론들의 지적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세금개혁과 경제’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미북 대화와 관련해 “빨리 움직이길 원치 않는다. 빨리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완벽하게 움직이고 있고 우리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제재도 계속되고 있고 인질들이 돌아왔으며 미군 유해도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유대 관계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김정은은 얼마 전 더 많은 대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며 “대화는 괜찮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협상의 진행 속도가 더디다는 일부 언론들의 지적을 반박하면서 “그들(전임 행정부들)은 매우 오랫동안 (북한과) 대화를 해왔는데 싱가포르 회담은 불과 약 1년 전 일”이라며 “우리는 꽤 짧은 기간 동안 이것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 행정부들은) 수십 년 동안 대화를 해왔다. 우리는 그곳에서 훌륭한 일을 해냈는데 언론들은 ‘빨리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해 흥미롭다”며 “지난 40년간 어땠는지에 대해선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나의 경우 (북한과 대화 기간은) 거의 9개월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이 이어졌던 취임 직후 당시보다 상황이 나아졌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움직이고 있다”며 “내가 취임했을 당시 미사일들이 곳곳으로 발사되고 핵실험이 있었다. 산이 조금 움직였고 사람들은 지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지진이 아니라 핵실험이라고 알려줬다”고 했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은 시한을 ‘연말’로 설정했지만 자신은 그보다 더 빨리 끝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의 성명을 봤고, 고맙다”며 “많은 대화가 일어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한 것이 맞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결과”라며 “김정은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비핵화 의지를 천명했으며 나에게도 몇 번이나 똑같은 약속을 개인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다 함께 그 결과가 진전되는 모습을 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 팀들은 북한과 협력해 우리가 그 지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김정은)는 연말까지 그것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는데 나는 그것이 더 빨리 이뤄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3차 회담을 제안하면 해볼 용의가 있다며 미북 대화 시한을 올 연말로 못 박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텍사스 A&M 대학 연설에서 “북한에 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며 “그것은 우리가 성공했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북한이 더 이상 핵무기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지 않고 우리가 이를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은 물론 어떤 누군가의 말만은 믿을 필요가 없는 상황을 의미할 것이기 때문에 영광스러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밝은 미래에 대해 종종 말하고 트위터에도 매번 올리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현재의 대북제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하다”며 “북한의 지도자가 핵무기가 방어적 무기이며 북한의 안보의 유일한 지렛대라고 인식한데서 벗어나 핵무기가 실제로는 그들의 가장 큰 위협이라는 인식으로 바뀌도록 만드는 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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