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귀순병' 오청성씨, 美언론과 첫 인터뷰…"붙잡혔다면 정치범수용소 갔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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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호 정치사회부 기자(경력직)

  • 최초승인 2019.04.16 12:04:31
  • 최종수정 2019.04.16 16:1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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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NBC방송서 첫 얼굴공개 인터뷰…귀순 중 총격한 북한군 동료들에 "나라도 그랬을 것"
"탈북 당일 아침까지도 귀순 생각 없었다…쓰러졌을 때 죽는 줄 알았다" 즉흥 탈북 진술
유엔군 사령부는 지난 2017년 10월22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한 북한군 오청성씨 귀순 장면이 담긴 CCTV를 공개했다. 오청성씨가 차량 바퀴가 배수로 턱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자 차량에서 내려 남쪽으로 달린 뒤 공동경비구역 남쪽 벽에 쓰러져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유엔군 사령부는 지난 2017년 10월22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한 북한군 오청성씨 귀순 장면이 담긴 CCTV를 공개했다. 오청성씨가 차량 바퀴가 배수로 턱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자 차량에서 내려 남쪽으로 달린 뒤 공동경비구역 남쪽 벽에 쓰러져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2017년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총상까지 감수하며 귀순한 북한군 병사출신 탈북민 오청성씨(25)가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당시 급박했던 귀순 과정을 전했다. 

오청성씨는 앞서 일본 산케이신문, 일부 국내언론과 얼굴을 가린 채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미 언론과 인터뷰를 가지면서 그의 얼굴 등 모습이 공개됐다.

귀순 결정은 즉흥적이었으며, 귀순 과정에서 자신에게 총상을 입힌 옛 동료 군인들을 "이해한다"고 오씨는 밝혔다. 귀순에 실패했다면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최악의 경우 총살형에 처해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해, 북한 체제의 극단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지시간 15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오씨는 당시 귀순 상황과 관련해 "그날 아침만 해도 남쪽으로 갈 생각이 없었다"며 계획된 귀순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오씨는 탈북 전까지 8년 동안 군생활을 했다.

오씨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것이 오후 3시 15분이었다"며 "상황이 긴박했고 (남쪽으로) 운전을 하면서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주 빠른 속도로 운전을 했고 겁이 났다"고 했다. 

오씨는 2017년 11월13일 JSA에서 군용차를 타고 MDL로 돌진하다가 차가 배수로에 빠지자 남쪽으로 달려와 귀순하는 장면이 현장 폐쇄회로(CC)TV 등으로 포착된 바 있다. 그는 한국군에 의해 구조된 뒤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돼,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수술을 받고 극적으로 회복했다.

오씨는 귀순 당시 그에게 다섯 차례 총격을 가한 전 북한군 동료들을 두고 "우정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나도 총을 쐈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귀순 과정이 촬영된 영상을 볼 때마다 자신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기적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만약 내가 붙잡혔다면 정치범 수용소로 갔거나, 상황이 더 나빴다면 총살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오씨는 NBC 기자를 보며 "(귀순 도중) 패딩 재킷을 입고 있었는데, 총알이 이곳을 관통해 이쪽으로 나왔다"고 손짓하며 설명했다. "이 관통상으로 인해 그곳의 근육이 찢어졌고 내 밑으로 흐르는 피의 온기가 느껴졌다. 난 계속 뛰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군 측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오씨를 엄호하기 위해 끌고가는 데에는 잠시 시간이 걸렸다.

오씨는 "그곳에 누워있는 동안 나는 곧 죽겠구나 생각했다"며 "그러던 차에 그들(한국군)이 저를 구조하기 위해 왔고, 저는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NBC는 "오씨를 수술한 의사들은 그가 살아남은 것을 '기적'이라고 말했다"며 "그들은 또한 그의 장에서 길이가 11인치나 되는 기생충을 발견했는데, 이것은 아마도 북한의 열악한 식량수준과 위생 상태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터뷰는 오씨가 미국 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다. NBC방송은 오씨의 인터뷰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오씨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채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BC방송은 오씨가 인터뷰 영상 및 사진이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사진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d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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