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식 KBS이사 "2002년 NYT, 거짓보도 문제에 책임...KBS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KBS공영노조 "KBS 한미정상회담 보도, 상당 부분 왜곡하거나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이승만학당, "이승만은 괴뢰" 논란 ‘도올아인 오방간다’ 방심위 심의 요청

천영식 KBS이사 페이스북.
천영식 KBS이사 페이스북.

 

최근 공영방송 KBS의 방송 논란이 연이어 일고 있는 가운데, 천영식 KBS이사가 KBS를 향해 "잘못은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천영식 이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5일 강원지역 대형 산불 화재 당시 KBS의 '부실 재난방송', '거짓 방송' 논란과 관련해 "재난방송은 선택이 아니라 KBS의 의무"라면서 "강릉에서 리포트를 하던 기자가 고성 산불 현장이라고 거짓리포트를 한 것은 중대한 언론윤리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천 이사는 "2002년 살인현장에 가지 않고 간 것처럼 기사를 쓴 뉴욕타임스의 거짓보도가 문제가 됐을 때, 편집인과 편집국장이 책임지고 물러났다"며 "KBS는 어찌된 일인지 잘못은 있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천 이사는 "지난 12일 긴급 KBS 이사회가 열려 여러 이사들이 KBS 재난방송의 잘못을 많이 지적했는데도 너무나 쉽게 잊혀지는 듯 하다"고 전했다.

이날 KBS공영노조(위원장 성창경)는 지난 12일 열렸던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한 <KBS뉴스9>의 보도에 대해 "내용의 상당 부분을 왜곡하거나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KBS뉴스9>는 정상회담 보도에서 앵커는 “잠시 멈춰서 있던 한반도 평화 여정의 수레바퀴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라고 말했으며, 두 정상간의 대화가 약 2분 정도 밖에 안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번 회담에서는 두 정상이 실무진과 동시에 논의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그래서 그렇게 일정이 짜졌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영부인을 대동한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영부인들이 처음으로 백악관 집무실에 배석한 것도 한미 엇박자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오지랍 넓은 중재자’라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김정은의 발언에 대한 비판 보도는 없었다.

이에 공영노조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에 대한 기사라면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으로 보도하려는 언론의 이런 태도가 오늘날 북한 핵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국민들에게 안보불감증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승만학당은 지난달 ‘이승만은 괴뢰’ 등의 발언을 여과없이 방송한 KBS ‘도올아인 오방간다’에 대한 심의를 1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했다.

이승만학당은 “이른바 '미군정기'에 관한 허위 이야기를 전달하여 시청자들이 이승만의 사상과 건국 활동에 관해 완전히 잘못된 인식을 갖게 만듦으로써 ‘진실을 왜곡하지 아니하고 객관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공정성 심의조항(제9조)’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며,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하여 시청자를 혼동케 하여서는 아니된다'는 객관성 심의조항(제14조)도 정면으로 위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승만학당은 논란이 일었던 ‘도올아인 오방간다’ 제11회(완전한 독립을 위하여 : 해방과 신탁통치)뿐만 아니라 제1회(우리는 왜 지금 여기에 있나?)와 제12회(갈등을 넘어 평화로 : 제주 4·3항쟁과 여순항쟁)에 대한 심의도 요청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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