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 종이, 나침반에 이은 인류 최대의 발명품이 주식회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업은 사회발전의 주역 중 하나였다. 지금의 기업 규모는 우리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성장했다. 미국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올해 31조 2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우리나라 기업의 시가총액도 1조 8000억 달러에 이른다.

‘창조적 파괴주의’를 주창한 슘페터는 이 같은 인류사적 발전은 기업을 움직이는 개개인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때로는 기존의 것을 파괴하는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가 정신’이 오늘날 문명사회를 건설하였다고 본 것이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본격적인 전개를 앞두고 있다. 그간 독립적으로 움직이던 각기 다른 사업영역들이 서로 융합되고 재창조돼 또 다른 영역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걷잡을 수 없는 변화에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과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기업가 정신이 어느 때 보다 더 중요해졌다는 말이다.

한때 세계 최대 필름 생산 기업이던 코닥은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몰락했지만, 같은 필름을 생산해온 후지필름은 필름 화학처리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 산업에 진출하였다. 그 결과 후지필름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올리는 우량기업으로 재도약 할 수 있었다. 공채 아나운서, 개그맨, 탤런트 그리고 다양한 방송장비와 시설 등은 방송콘텐츠 생산에 있어 필수적인 존재였지만 오늘날 유튜브와 같은 1인 방송 플랫폼의 등장으로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런 방송계에서의 구조적인 변화를 기회 삼아 무명 연예인에서 유명한 1인 방송인으로 성공한 이들도 있다.

기업가 정신은 기업이나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있을 사회적 환경변화를 읽고 이에 대비하는 것은 큰 성공만이 아니라 개인의 삶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학생이나 청년에게 향후 일자리 시장이 어떻게 변화될지 그리고 중장년에게는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등 누구에게나 변화를 읽고 변화에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기업가 정신이기도 하다.

오늘날 기업은 물론 개인도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각자의 삶을 경영해야 한다. 앞으로는 모두가 변화를 외면하거나 불평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통해 변화를 극복하려는 의지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유재영 독자(한미우호협회 대학(원)생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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