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장은 이달 말 '셧다운'...자동차 판매 저조
부품사 140여곳 연쇄 구조조정 들어갈 전망

 

지난달 중국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현대자동차가 베이징 3공장도 감산(減産)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베이징 3공장 2라인 가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3공장은 1라인(연산 30만 대)과 2라인(연산 15만 대) 등 두 개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싼타페와 위에둥 등의 차량을 생산 중이며, 26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 추가 구조조정으로 연 165만 대에 달하던 베이징현대의 생산능력은 연 120만 대로 줄어들게 됐다.

베이징현대는 이달 말까지 잔여 작업을 마치고 1공장 문도 닫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도 중국 옌청 1공장(연산 14만 대)의 생산을 중단하고 현지 합작 파트너인 위에다그룹에 공장을 임대하기로 했다. 중국에 진출한 140여 곳의 부품사들도 연쇄 구조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9월부터 베이징 3공장의 생산량 조정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3공장의 생산량은 하반기부터 다시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현대차 생산라인이 줄줄이 멈추는 건 중국 현지에서 차가 워낙 안 팔려서다. 중국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던 현대차는 2017년 사드 보복 이후 판매량이 78만5000대 수준까지 급감했다. 이듬해 판매량도 79만대 수준에 그쳤다.

기아자동차도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중국 옌청 1공장을 중국 합작법인을 운영하는 위에다그룹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생산량 조정에 나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아직까지 중국에서 판매실적을 회복하지 못해 추가 구조조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중국에 동반 진출한 부품사들의 실적도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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