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앞세운 종북논란 단체, 제1야당 원내대표 의원실까지 점거농성…퇴거불응 22명 체포
'대학생' 앞세운 종북논란 단체, 제1야당 원내대표 의원실까지 점거농성…퇴거불응 22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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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호 정치사회부 기자(경력직)

  • 최초승인 2019.04.12 19:14:11
  • 최종수정 2019.04.1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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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이인영 의원실 세미나 참석' 방문목적 허위신고한 뒤 의원실로 향해 野 비방시위
"황교안 나경원 사퇴" 외치며 주저앉아…의원회관 퇴거조치 후에도 농성하다 체포돼
소속단체인 '대진연', 무단 점거농성 생중계하기도…'종북콘서트 논란' 황선도 호응
대진연, '통진당 후신' 격 민중당 계열로 활동해와…'백두칭송위원회' 등과 연관
나경원 지역사무실 점거-美대사관 진입 강행하다 체포, 北체제 비판자 탄압시도 등 前歷

종북성향 단체 소속 청년들이 제1야당 원내대표의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무단 점거해 '야당 비방 농성'을 벌이다가 붙잡혔다. '대학생'이라는 미명을 앞세워 '친북좌파 코드'에 맞는 과격행동을 벌이는 행태가 국회 경내 의원실에서까지 발생한 셈이다.

12일 국회방호처 등에 따르면,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소속 회원 20여명은 오전 중 의원회관 4층에 있는 나경원 의원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였다가 해산·퇴거조치됐다. 나경원 의원실에 도착한 이들은 '김학의 성접대 사건 은폐 황교안은 사퇴하라' '반민특위 망언 나경원은 사퇴하라'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펼쳐 들었다. 또 "황교안은 사퇴하라" "나경원은 사퇴하라"고 외치면서 나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4월12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의원실에서 무단 점거 농성을 펴다가 퇴거조치됐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이들은 보안이 강한 의원회관에 들어가기 위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최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세미나'에 참석한다며 건물 로비에서 허위 정보를 토대로 방문 신청을 했다.

국회 관계자는 "이들은 '세미나, 공청회에 간다'고 신청할 때도 1~2명씩 나누어서 눈에 띄지 않게 의원회관 건물에 들어왔고, 이후 해당 세미나실과 공청회실에 각자 일반 방청객처럼 앉아 있다가 돌연 오전 10시쯤 나 원내대표 의원실로 동시에 향했다"고 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 20여명이 4월12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의원실에서 무단 점거 농성을 펴다가 퇴거조치된 뒤에도, 국회 측의 퇴거명령에 불응하고 경내에서 농성을 지속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사진=연합뉴스)

대진연 회원들은 나 의원실에서 20분간 국회 방호팀과 대치하다 의원회관 밖으로 끌려 나갔다. 나 의원실 바닥에 앉거나 눕는 등 방식으로 퇴거를 요구하는 방호 직원에게 저항했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대진연은 국회 측 퇴거 명령에 불응하며, 의원회관 밖에서도 농성을 이어가다 2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당사자들은 농성 과정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고, 이를 과거 '종북 콘서트' 논란을 일으킨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등이 추가로 확산시켰다. 황선씨는 "어지간히 충성해라. 아베당에"라는 등의 댓글도 남겼다. '아베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한국당 또는 일 자민당과 연루시킨 표현으로 보인다. 친북좌파 진영에선 사실관계를 불문하고 자유진영을 싸잡아 친일(親日)로 매도하는 일이 흔하다.

대진연은 구(舊)통합진보당 후신 격인 민중당 계열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11월 결성된 찬북(讚北)단체 '백두칭송위원회'를 구성하는 핵심 단체이다. 황씨는 백두칭송위 핵심 인물로 알려진 윤기진 국민주권연대 공동대표의 아내다. 

사진=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경찰에 따르면 대진연 회원들은 오후 중 영등포경찰서를 포함한 3개 경찰서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자칭' 진보단체 대학생 10여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영등포경찰서 정문 앞에서 기습 집회를 열고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강원도 산불진압을 방해한 나경원 사퇴요구는 정당하다"며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대진연은 지난달 20일에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나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에 찾아가 점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퇴거불응 혐의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지만, 당일 석방돼 '친북정권 코드'에 맞춘 솜방망이 조치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대진연 일부는 앞서 2월말 한국당 전당대회장에서 민노총과 함께 출입통로 점거 기습시위를 벌였고, 1월말 서울 종로구 주한 미대사관 무단 진입을 시도하다 현행범 체포된 바 있다.

이보다 앞서서는 지난해 8월 "체포 결사대"를 자칭하며 '탈북 외교엘리트'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와 북한인권운동가 비방 전단을 배포하는 길거리 시위를 벌이거나, 태영호 전 공사에게 협박 전화를 하기도 했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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