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검찰국장 재직만 사실…서지현 연락한 적이 없다"
JTBC 보도 들어 "서 검사 본인이 '그런사실 없다'고 해"
"성추행 감찰하던 임은정, 내가 했다면 가만히 있었겠나"

서지현·임은정 검사로부터 자신이 법무부 검찰국장에 재직하던 8년 전 안태근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에게 검사 성추행 사건을 덮었다고 지목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두 여검사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완강히 부인하는 한편 "명백히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고 대응 수위를 높였다.

최교일 의원은 1월31일 밤과 2월 1일 새벽 잇따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서지현 검사를 추행한 사실도 없고, 그 성추행 의혹사건 현장에 참석한 사실이 없지만 당시 검찰국장으로 근무한 건 사실"이라고 밝혀둔 뒤 이같이 해명했다.

최 의원은 일단 "제 이름이 거명되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당시 서 검사는 서울북부지검에서 근무했고 저와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며 지금까지 서 검사와 통화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연락한 사실도 없다"고 술회했다.

그는 "평검사 인사 때 통상 검찰국장이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며 "때문에 그 경위는 잘 모르지만 제 검찰국장 재직 시 인사에도 특별한 불만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짚은 뒤 "제가 최근 검찰국장 재직 시 같이 근무했던 부속실 직원 및 검사 여러 명에게 이 사건에 관해 물어봤으나 전부 '당시 들어본 적이 없는 내용'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이 사건은 임은정 검사에게 무슨 얘기를 한다고 은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사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언제든지 문제가 되는 사건"이라고 외압 의혹을 부인한 뒤 "제가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으면 서 검사에게 압력을 행사했을텐데 직·간접적으로 서 검사에게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제가 임 검사를 불러 호통을 쳤다고 하나 제 기억에는 그런 일은 없다. 임 검사가 2012년 저와 같이 서울중앙지검 근무 시 상부의 직무이전 명령 및 백지구형 명령을 어기고 법정 문을 잠근 채 직접 무죄를 구형한 적이 있었다. 그때도 저는 임 검사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았고, 불러서 질책한 적이 없다"고 회상했다.

그는 "저와 4년간 같이 근무한 검사가 '4년 동안 화내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저는) 통상 화를 내지 않으며, 이 사건(성추행 은폐 의혹)에 관해 아무리 생각해도 제 기억에는 임 검사를 불러 질책한 사실이 없다"며, "임 검사의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런 상황이면 (제 입장은) 성추행은 개인 프라이버시에 관한 것으로 '당사자가 문제삼지 않는데 이를 떠들고 다니는 것은 맞지 않다'는 정도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호통을 쳤다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이제 진상조사단이 만들어졌으므로 진상조사에서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으나, 최 의원은 JTBC의 관련 보도를 접한 뒤 석연치 않은 점을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풀어놓았다.

최 의원은 "1월31일 JTBC 뉴스에 의하면 서 검사 본인이 '성추행 사실을 당시 북부지검에서 모시던 간부들과 의논했다'고 한다. 당시 김모 부장검사에게 한시간 넘게 울면서 얘기했고 차장검사와 검사장에게도 보고됐다고 한다"며 "김모 부장검사는 서 검사에게 '문제제기를 할지' 의사를 물었으나 서 검사는 '고심 끝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고 보도 내용을 짚었다.

또한 "임 검사는 법무부 감찰 검사에게 계속 문제제기를 했고 법무부에서 서 검사에게 성추행 피해 여부를 물었으나 서 검사는 (본인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고 감찰은 중단됐다"며 "도대체 누가 성추행 사실을 은폐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8년이 지난 후 두 여검사가 이런 사실조차 알지 못한 저를 지목해 '성추행 사실을 은폐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사실을 알면서 제가 성추행 사실을 은폐했다고 하는 것은 명백히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광남일보와 제민일보에서는 제가 (서 검사도 아닌) 임은정 검사를 '집무실로 불러 몸 두드렸다'는 제목으로 이제 저를 성추행범 쪽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다른 여검사의 성추행 피해 사실도 감찰하고 처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임은정 검사가 만약 본인이 성추행에 가까운 행위를 당했다면 가만히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제 이 사건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 두 여검사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서 검사의 폭로 내용과 관련해 "사건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고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뜨악하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당시 낸 설명자료를 통해서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사건 내용을 알지도 못했고 무마하거나 은폐한 사실도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그러나 서 검사는 지난달 26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 에 올린 글에서 "임 검사가 당시 최교일 검찰국장에게 불려가서 '당사자가 문제삼지 않겠다는데 니가 왜 들쑤시고 다니냐'고 질책을 당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임 검사 역시 지난해 7월 이프로스에 올렸던 글을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으로 옮겨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모 검사장이 나를 호출해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냐'며, 그 추태를 단순 격려라고 주장하며 저에게 화를 내더라"고 비슷한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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