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권 칼럼] 기업인 가치 모르면 선진국민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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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04.11 09:59:21
  • 최종수정 2019.04.1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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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사에 동원된 '압수수색만 18회-구속영장청구 5회'...형이 확정되기도 전에 사회적 범죄인으로 낙인
기업인에 대한 평가기준, 도덕심이 아닌 기업성과로 판단해야...기업인의 성과는 국민들의 경제적 혜택으로 이어져
현진권 객원칼럼니스트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죽음은 충격적이다. 회사에선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진그룹 조사에 동원된 검찰, 경찰, 국세청 등 권력기관은 압수수색만 18회, 구속영장청구 5회를 강행했다. 형이 확정되기도 전에 사회적 범죄인으로 낙인찍은 것이다. 결국 마지막엔 국민의 노후저축인 국민연금을 동원해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까지 박탈했다. 이 정도면 건강한 사람도 질식할 수밖에 없는 가혹한 고문이었다.

우리 사회는 한 국가가 성장하는데 기업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르고 있다. 대한민국이 과거 폐허 속에서 이렇게 급속도로 경제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장경제의 골격을 지탱해 준 정치 지도자와 함께,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인이 있어야 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인의 능력에 대한 사회적 존경이 없다. 위대한 기업인은 절대 고매한 도덕적 인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기업인에 대해서는 다른 영역에서 요구하지 않는 완벽한 도덕을 원한다. 한진그룹을 사회적 적으로 여론 몰이하기 위해 가족들의 ‘땅콩회황’, ‘물 컵 갑질’, ‘갑질 폭행’을 잘 이용한 것을 보면 그렇다. 이런 부도덕적 행위는 개인차원에서 비판받아야지, 경영권을 박탈하는 원인이 돼선 안 된다. 성공한 기업인은 도덕심이 얼마나 높은가에 따라 평가되는 것이 아니고, 기업성과를 통해 평가돼야 한다.

과거 대한항공은 국가기업이었다. 본래 국가는 기업경영에 재주가 없으므로, 적자투성이 회사를 민간기업인 조중훈 회장에게 강제로 넘겼다. 그 보잘것없던 기업을 조중훈 회장에 이어 조양호 회장을 거치면서, 전 세계에서 경쟁력 갖춘 지금의 대한항공으로 발전했다. 두 세대를 통해 이룩한 기업성과는 국가경제 발전으로 이어졌고, 우리 국민은 그 열매를 향유하고 있다. 한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선 기업인의 경영실력이 절대적이다. 우리는 유명한 운동선수나 음악가들의 특출한 재주에 대한 인정은 물론 그들의 성공에 대해 박수로 환영한다. 반면 성공한 기업가들의 특출한 경영 재주의 가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단지 부모를 잘 만나 기업회장이 된 것으로 보고 배 아파할 뿐, 그들의 갖고 있는 고유한 경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반면 국제적으로 유명한 운동선수나 음악가들의 명성에는 자부심을 느낀다. 그들이 가져다 주는 직접적인 경제 도움이 없음에도 그렇다. 그러나 성공한 기업인의 성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은 직접적으로 경제적 혜택을 얻는다. 그래서 사회에서 가장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경제 봉사하는 직업인은 기업인이다.

모든 기업인은 성공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 일부 기업인만이 성공할 수 있다.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인은 그 성과만으로 존경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성공한 기업인일수록 질시와 배 아픔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정부가 앞장서서 성공한 기업인에게 철퇴를 가하고, 기업의 경영권을 박탈해 나눠 먹으려고 한다. 경영재주를 갖춘 기업인 자리를 다수의 정치 나방들에게 나눠준다면, 그 기업은 필연적으로 망하게 된다. 본래 기업의 성공은 이윤이란 강한 경제적 유인이 작동하기에 가능하지, ‘사익’ 자리를 ‘공익’이란 추상적 지표가 대신하면 그 기업은 망하게 된다. 지난 세기의 역사적 교훈이다.

오늘의 대한항공은 두 세대의 기업인이 공유한 경영 유전자를 최대한 활용한 성과다. 한 기업을 국제적인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선 두 세대 이상이 꾸준한 경영 유전자가 작동해야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경영 유전자를 갖춘 성공한 기업인의 경영은 당대에 그쳐야지 대를 이어가면서 키우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한다. 이제 조양호 회장이 이루어 놓은 대한항공이란 위대한 기업은 ‘부의 대물림 방지’, ‘세대 간 형평성’ 등의 논리로 갈기갈기 찢겨질 것이다.

조양호 회장의 죽음으로 인해, 이제 기업인은 더 주눅 들게 되고, 정치인의 함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바야흐로 기업인이 죽고, 정치인이 힘쓰는 나라가 됐다. 이는 경제 ‘폭망’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기업인의 위대한 경영유전자를 인정하기에는 그 경제인식 수준이 너무도 낮다. 성공한 기업인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는 국민은 절대 선진국이란 열매를 향유할 수 없다.

현진권 자유경제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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