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방미 취지가 미북 대화 재개여서 인공기 사용...결과적으론 실수"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등 보도책임자들은 모두 답변 회피

[시청자 제보사진]
[시청자 제보사진]

연합뉴스TV가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소식을 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에는 성조기를, 문 대통령  앞에는 인공기를 그려넣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TV는 10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 ‘뉴스워치’에서 ‘문 대통령 방미...트럼프·행정부 동시 설득 나선다’는 제목의 보도를 내보냈다.

이 보도에서 앵커 뒤에 배치된 그래픽을 보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나란히 서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앞에는 성조기가, 문 대통령 앞에는 북한의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

이 같은 화면이 나가자 시청자들은 “의도적이다” “실제 방송이라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 jesu****는 “오랜만에 진실을 보도했다”고 했고 jji0****는 “지금껏 문죄인의 행적이 1장의 사진에 고스란이 담겼네요”라고 말했다.

자유 우파 성향 법조인 황성욱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그래도 진실을 보도한다는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갑소ㅎ”라고 글을 올렸다.

펜앤의 통화 시도에 연합뉴스TV 보도 책임자들은 대형 사고를 내고도 답변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펜앤드마이크]
[펜앤드마이크]

김홍태 보도본부장(상무)은 기자의 통화 시도에도 전화를 받지 않고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라고 문자 답변을 보냈다.

이성섭 보도국장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실무책임자와의 통화가 성사됐으나 책임자는 자신이 답변하기 부적절하다며 최재영 부국장의 연락처를 제공했다.

통화를 시도할 때 최 부국장 쪽에서 먼저 연락을 취해왔다.

최 부국장은 “문재인 대통령 방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 해법을 모색하고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 방안을 찾아보자 게 골자”라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얼굴을 쓰고 그 다음에 북한과 미국의 대화재개, 그래서 인공기와 성조기를 넣은 것인데 결과적으로 부주의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 부국장은 “태극기도 하나 넣었으면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었을 텐데 실무하는 담당자들이 그런 것 까지는”이라며 “저희의 실수”라고 답했다.

연합뉴스TV는 연간 수백억의 세금을 지원받아 객관 보도, 책임 보도를 해야할 책무가 있는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가 2011년 12월 1일 세운 보도전문 채널이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