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트럼프와 '2시간 회담'차 오후 출국…이 와중 美는 '對北 최대압박' 재확인
文, 트럼프와 '2시간 회담'차 오후 출국…이 와중 美는 '對北 최대압박'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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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회담 결렬후 첫 韓美정상회담, 1박3일 일정…文 왕복 30시간 비행-24시간 체류 전망
美폼페이오 국무장관은 文 출국 수시간 전 상원 '최대압박 유지' 질문에 긍정
'베네수엘라 마두로에 독재자 표현, 北김정은에도 해당되냐' 물음에도 "물론이다"
美 대북강경기조 재확인에 '적당한 거래' 원하는 文정부 對美설득 여지 줄어들 듯

지난 2월말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제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 이후 40여일 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시간 회담'을 위해 10일 오후 1박 3일 방미(訪美)길에 오른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11일(미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보다도 단순 미북대화 재개에 방점을 찍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선 대북 '최대압박' 기조를 재확인해 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2018년 5월2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전용기 편으로 출국해 미 워싱턴에 한국시간으로 11일 이른 아침 도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현지시간 10일 오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영빈관에서 하룻밤을 지낸다. 문 대통령의 백악관 영빈관 방문은 세 번째다. 

미국까지 비행은 왕복으로 30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현지 체류시간은 총 24시간 정도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적으로는 '정상회담에 집중하는 공식 실무방문'이 목적이어서 대통령의 별도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현지시간 11일 오전 9시(한국시간 12일 새벽 1시)부터 2시간 가까이 진행된다. 양국 정상 부부가 함께하는 단독 회담에 이어 소규모 회담, 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 겸 업무 오찬이 이뤄진다.

김정숙 여사는 현지시간 11일 오전 워싱턴 인근 초등학교를 방문해 한미 우호의 초석이 될 학생들을 만나 격려한다. 이어 백악관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1대 1 오찬을 한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9일(한국시간)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 부인 간 단독 오찬은 흔치 않은 일로, 양 여사 간 우정을 깊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같은 일정을 마치고 현지시간 11일 오후 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12일 밤늦게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현종 차장은 "이번 회담은 하노이 회담 후 대화 동력을 조속히 살리기 위해 양국 협의가 중요하다는 공동인식을 토대로 바탕으로 개최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톱다운식 접근을 지속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는 미북이 완전한 비핵화라는 '큰 그림'에 포괄적으로 합의하고 최종 목표 도달 전 '굿 이너프 딜'(적당한 거래)을 마련한다는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테이블에서 밝힐 구체적 입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미측은 문재인 정부의 기대와 달리 대북 최대압박 기조를 거두지 않을 태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 출석해 '북한과의 협상을 지속하는 동안에도 최대 경제적 압박은 유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문 대통령이 방미길에 오르기 수시간 전 상원에서의 문답을 통해 미국의 대북 최대압박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소위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대북 원칙도 재차 강조하면서 재래식 무기 위험 감소도 대북외교의 목표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상원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 '독재자'라고 표현했던 자신의 과거 언급을 거론하며 북한 김정은에게도 적용되느냐는 질문을 받자 "물론이다"라고 답변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그동안 미북협상을 총괄해오면서 김정은에 대한 대한 '직격'을 삼갔던 터라 한층 주목받는 답변이다. 만약 '독재자' 표현이 폼페이오 장관이 작심한 것이라면, 미국의 대북 접근이 한층 강경해지는 신호로 볼 여지가 있다. 이와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대미 설득 여지가 줄어든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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