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월간조선, 이틀 연달아 주영훈 관련 의혹 제기...'여성 가사도우미' '운전기사 3급 임용' 보도
월간조선, "주영훈, 노무현 정부 시절 운전기사 하던 인사를 월 1억원 이상 받는 고위 공무원으로 임용" 보도
조선일보, 전날 "주영훈, 무기계약직 여성 직원 관사로 출근시켜 가사도우미 일 시켜" 보도
주영훈, 두 의혹 모두 부인...정치권서 '조국 경질론' 높아져

주영훈 대통령 경호처장. (사진 = 연합뉴스)

주영훈 대통령 경호처장(63)이 청와대 경호처 시설관리팀 소속 계약직 여성 직원에게 '가사도우미 일'을 시켰다는 의혹에 이어 권양숙 여사의 운전기사를 문재인 대통령 운전기사로 채용하면서 연봉이 1억원이 넘는 '3급 고위공무원'으로 임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간조선은 9일 복수의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현 문재인 대통령 운전기사는 노무현 정부 때 권양숙 여사의 운전기사였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시에 따라 나갔다가 퇴직 했는데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불러줘 '대통령 운전기사'가 됐다고 한다”며 “이 인사로 인해 경호처의 사기와 자존심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3급 공무원은 고위공무원으로 분류돼, 연 봉급으로 1억원 이상을 받는다. 대통령 운전기사는 일반적으로 5~7급으로 임용되며, 일반 공무원이 3급까지 올라가려면 20여년이 걸린다.

이에 임용 당시 경호처 내에서도 반발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경호처 인사부장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절대 안 된다’고 하자, 주 처장은 이 인사부장을 대통령 경호안전교육원으로 사실상 좌천시켰다.

한 경호처 관계자는 이 매체에 “(인사부장 반대에도) 주 처장은 3급 임용을 강행했고, 당시 인사부장은 ‘적폐’로 몰려 김포(경호안전교육원)로 떠났다”고도 전했다. 주 처장은 신임 인사부장에, 노무현 정부 당시 함께 일하던 경호안전교육원 교수부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주 처장의 불합리한 인사 소식이 전해진 전날(8일)에는 조선일보가 “주영훈 대통령 경호처장이 청와대 경호처 시설관리팀 소속 무기계약직 여성 직원을 자신의 관사(官舍)로 출근시켜 개인적인 가사(家事)도우미 일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호처 시설관리팀 소속 여성 A씨가 2017년 하반기부터 서울 종로구 궁정동에 있는 주 처장의 관사로 출근해 가사일을 해왔다고도 전했다. 이 시기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군 내 ‘공관병’ 문제가 불거져, 제도 폐지 방침이 거론되던 때였다.

주 처장 측은 두 매체가 제기한 의혹을 전부 부인하고 있다. 경호처는 ‘운전기사’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조직 운영 필요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뤄진 인사”라고 했고, 이 부당한 인사에 반대한 기존 경호처 인사부장 좌천에 대해서는 “대통령 운전기사의 경우, 국가공무원 임용 규정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밟아 임용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처장 측은 “제가 말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경호처에서는 이런 식으로 (측근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전날 제기된 ‘가사도우미’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말씀드릴 부분은 아닌 것 같다. 공직자로서 여러 비판을 감내해야 할 부분은 감내하고, 더 나은 국정을 수행하는 계기로 삼겠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월간조선이 제기한 ‘운전기사’ 논란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전날(8일) 조선일보가 제기한 ‘가사도우미’ 의혹에 대해서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당시 입장을 전한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민정수석실은) 우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필요하면 정식 감찰에 착수할 것”이라고 사족을 붙이기도 했다. 청와대 내 인사 비리가 잇달아 드러나면서, 청와대 내 인사를 담당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한 야권의 경질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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