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도 화석연료 '친환경'이라는 것은 우리들의 환상에 불과하다"

[앵커]

탈원전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에서 석탄과 LNG 사용량이 늘었습니다. 환경 오염에 치명적인 발전원으로 인식되는 석탄과 달리 LNG는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원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LNG는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에너지원입니다.

게다가 에너지원은 수입하더라고 발전소 건설 및 운영을 순수 국내 기술로 진행하는 석탄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와 달리 LNG발전소는 원재료부터 발전소 관련 기술까지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안보에 치명적인 발전소입니다.

윤희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을 강행하면서 석탄화력발전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당초 계획했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생산은 대한민국 전력 소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를 유발하고 각종 대기 오염을 유발하는 석탄발전소에 대한 대중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믹스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전력공사가 발표한 작년 기준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에서 석탄 다음으로 LNG가 원자력을 제치고 2위 발전원으로 올라섰습니다. 원자력과 석탄이라는 양대 발전원에 밀려 늘 3순위 에너지원이었던 LNG가 문재인 정부에서 원자력발전소를 넘어선 것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전력공사가 최근에 발표한 2019년 2월 전력통계에 따르면 석탄에 이어 LNG가 2위 발전원이었습니다. 올해 2월 총 생산 전력이 4만4480GWh였고 이 중 92%를 석탄, LNG, 원자력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석탄은 1만8627GWh의 전력을 생산하면서 발전원 중 가장 높은 비중인 41%를 차지했고 1만1554GWh를 생산한 LNG가 25%, 1만1034GWh를 생산한 원자력이 24%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질문] LNG가 친환경이라고 문재인 정부는 주장하는데 실제는?

"LNG의 경우에는 1960년대 70년대부터 세계적으로 사용하게 된 새로운 유형의 연료인데 검은색 먼지, 우리가 검댕이라고 부르는 매연은 적게 나오지만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이나 온실기체인 이산화탄소는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는 문제가 있습니다." 

"'LNG는 청정원료고 석탄은 아주 후진국적 연료다' 이런 인식을 잘못된 것입니다. 특히 LNG의 경우는 운송과 저장과 활용적 측면 때문에 대도시 인근에 건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장거리 파이프라인을 유지 관리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많이 있는 대도시 주변에 건설하는 경우가 많은 LNG발전소는 질소산화물들이 인구 밀집지역에 그대로 쏟아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질문] LNG를 사용하면 에너지 안보에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 있는데?

"LNG는 화력을 조절하기는 쉬운 장점이 있지만 화력은 석탄보다 훨씬 떨어집니다. 그래서 석탄화력발전소처럼 대형 보일러를 가열해 거기서 나오는 수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방식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LNG발전소는 LNG를 태워서 만들어지는 뜨거운 바람을 그대로 가스터빈에 불어넣는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합니다." 

"제트기 엔진과 똑같은 모양을 가진 가스터빈은 지금까지 석탄화력발전소에 집중해왔던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기술입니다. 석탄화력발전소에 관련된 기술은 두산중공업이 모두 가지고 있지만 가스터빈을 핵심으로 하는 LNG발전소는 우리나라 기업이 한 번도 건설해본 적이 없습니다. 결국 LNG발전소는 원료부터 관련 기술까지 100% 해외에 의존하는 구조이기에 에너지 안보적 측면에서 좋지 않습니다."  

"LNG발전소의 핵심인 가스터빈의 주요부품은 수십년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아니고 몇 년 단위로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적 성격을 가지고 있고 가스터빈은 저렴하고 소모품이 비싼 구조입니다. 또 대형 가스터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들이 세계적으로 5~6개 정도에 불과해 LNG발전소를 건설하고 나면 유지관리 비용이 다른 발전소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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