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통한 구호성금 148억원

4월4일 오후 11시 46분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고 있다.<br>
지난 4일 오후 11시 46분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강원도 산불 피해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오전을 기준으로 주택 510채를 비롯한 사유・공공시설 2,112개가 소실됐다. 이는 정부가 전날 파악했던 것보다 397개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주택 510채와 창고 196동, 비닐하우스와 농업시설 143동, 농림축산기계 697대, 학교부설시설 등 11곳, 기타공공시설 137곳이 피해를 봤다. 현재까지 사유시설 23건에만 응급 복구 조치가 이뤄졌으며, 전반적인 복구가 이뤄지려면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통신사 3개 기지국 646곳과 인터넷 회선 1,351개는 극소수 인터넷 회선을 제외하고 모두 전날(8일) 복구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전까지 763명으로 집계된 이재민은 친인척의 집으로 대피한 250명을 합쳐 1,013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마을회관과 학교, 경로당, 연수원 등 시설에서 머무르고 있다. 정부와 각 기업들은 이들에게 이불과 침낭,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모금된 액수는 148억원이다.

지난 4일 오후 고성에서 시작돼 주변으로 번진 산불은 임야 530㏊ 등을 태운 뒤, 이틀 뒤인 6일에야 인제 산불을 마지막으로 큰 불길이 모두 잡힌 상태다. 정부는 임시주거시설별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불편 신고를 받으며 산불 피해 조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전반적인 사후 대처가 비교적 순탄한 것은 현지의 체계적 협업 덕분”이라며, 완전 진화에 수일이 걸린 산불에 대한 정부 대처를 좋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총리는 “가난하고 재해도 많지만, 고난 앞에 협력하시는 강원도민 여러분, 감사하다”라고도 적어 “강원도를 ‘가난한 곳’으로 폄하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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