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배당형, 2017년(6.58%)에 비해 10%p 넘게 하락

금감원 제공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이 1.0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7일 '2018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을 통해 작년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으로 전년대비 21조6000억원(12.8%) 증가했지만, 연간 수익률은 1.01%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1.88%)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이다.

퇴직연금의 수익률 하락은 실적배당형에서 -3.82%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원리금보장형의 경우 전년대비 소폭 오른 1.56%의 수익률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적배당형은 주식시장이 부진하면서 2017년(6.58%)에 비해 10%p 넘게 하락한 것이다. 적립금 190조원 중 원리금보장형은 90.3%, 실적배당형은 9.7%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

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형(DB형)의 수익률이 1.46%, 확정기여형(DC형)이 0.44%, 개인형IRP는 -0.39%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액은 DB형이 121조2000억원, DC형과 기업형IRP가 각각 49조7000억원 19조2000억원이다. 이 중 개인형IRP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25.6%에 달할 만큼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감원은 "퇴직연금 시장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리금보장형 위주의 자산운용 및 저금리 기조에 따라 수익률이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라고 진단하며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및 수수료 합리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는 한편, 연금가입자 편의 증진을 위해 정보공시 강화 등 인프라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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