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둔화→부진' 경고 수위 높여..."생산·소비·투자 모두 부진"
KDI, '경기둔화→부진' 경고 수위 높여..."생산·소비·투자 모두 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요 경제지표들 모두 비관적...경기불황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 내비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경제에 대한 경고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였다. 최근 주요 경제지표인 생산·소비·투자 등이 모두 부진하면서 경기불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KDI는 7일 '2019년 4월 KDI 경제동향'을 발간하고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 5달 간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해왔지만,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 등으로 '경기가 점차 부진하고 있다'며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이다.

KDI가 이같은 판단한 이유는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에서 생산·소비·투자 등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KDI는 전반적인 산업생산에 대해 "서비스업생산의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광공업생산의 감소세도 확대되면서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2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축소되고, 광공업생산과 건설업생산의 부진도 지속되면서 전월(0.8%)보다 낮은 -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월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3.2% → -3.8%)과 교육서비스업(1.2% → -1.6%) 등에서 감소로 전환되며 전월(2.3%)보다 낮은 0.0%의 증가율을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8.4% → 5.0%)와 자동차(8.1% → 2.6%) 등 주요 품목에서 증가폭이 축소되며 전월(-0.2%)보다 낮은 -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업생산도 전월(-10.9%)에 이어 -10.6%를 보이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 부문의 출하 감소폭이 확대됐고, 재고율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출하(0.8% → -4.0%)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수출출하(-2.4% → -0.1%)도 감소를 지속하면서 전월(-0.6%)보다 낮은 –2.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출하 감소폭이 확대하자 제조업 재고율은 상승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의 재고율 상승으로 전월(111.5%)에 이어 114.5%으로 올랐다.

KDI는 소비부진도 지적했다. KDI는 보고서에서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이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소비 증가세도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평균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4.3%, 작년 4분기엔 3.0%였다. 그러나 올해 2월엔 -2.0%, 1~2월 평균으로는 1.1%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하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0.0%로 정체했으며, 1~2월 평균 증가율은 1.2%를 기록하며 완만하게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진단했다.

KDI는 부진이 심화하는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경고, "감소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자본재수입액 또한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등 설비투자의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2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부진하며 전월(-17.0%)에 비해 감소폭(-26.9%)이 확대됐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3월 자본재수입액은 -24.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35.9%)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축소되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KDI는 이와 관련해 "향후 설비투자 개선 흐름이 제한적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KDI는 건설투자의 부진도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2월 건설업체의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10.9%)에 이어 10.6% 감소했다. 건설업체가 체결한 공사계약액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건설수주(경상)도 전월(-26.4%)에 이어 26.6% 감소했다. KDI는 "건축허가면적, 주택인허가 등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건축부문의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건축허가면적은 11.3% 감소, 주택인허가도 지방을 중심으로 2.6%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하는 가운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KDI는 "3월 수출금액은 8.2% 감소하며 전월(-11.4%)에 이어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수입 또한 설비투자의 부진에 따라 전월(-12.6%)에 이어 6.7% 감소했다. 2월 교역조건(-4.1%)도 전월(-6.3%)에 이어 악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우리 경제가 올해 들어 여러 측면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진단을 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침체하는 경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속출하는 가운데 최근 정부의 경기진단 능력에 대한 비판은 한 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