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과 증가속도에서 한국이 주요 34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7일 국제금융협회(IIF)가 발표한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를 기준으로 한국 가계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97.9%로 IIF가 국가별 수치를 제시한 34개 선진·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글로벌 가계부채의 GDP 비율은 같은 기간 0.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가계부채의 GDP 비율은 각각 1.6%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뿐 아니라 비율의 상승 속도도 가장 빨랐다. 작년 말 한국 가계부채의 GDP 비율은 2017년 4분기 94.8%보다 3.1%포인트 상승해 조사대상 34개국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작년 세계 전체의 부채증가 속도는 전년 대비 둔화했고 특히 신흥시장의 부채 증가속도는 2001년 이후 가장 느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글로벌 부채는 243조2000억 달러(약 22경7642조 원)로 1년 전보다 3조3000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글로벌 부채가 2017년에 21조 달러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부채 증가속도가 크게 느려진 것이다.

한국이 속한 신흥시장의 부채도 작년 1조1000억 달러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선진시장의 GDP 대비 부채 비율도 일본,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떨어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높은 가계부채 비율은 그만큼 부실화 위험이 크다는 의미"라며 "금리가 인상되거나 경기가 좋지 않아 부실대출이 되면 금융회사 부실로 연결돼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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