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본격화…국회 앞 차로점거-경찰폭행 혐의 8명에 "12일 출석" 통보
집회현장-경찰서 내 MBN·TV조선 기자폭행 혐의자 4명에도 출석요구 중

지난 4월3일 오전 민노총 조합원들이 국회 앞에서 이른바 '노동법 개악 저지' 등 구호를 앞세우며 경내 진입을 시도하던 중, 이를 저지하는 경찰 인력을 폭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3일 오전 민노총 조합원들이 국회 앞에서 이른바 '노동법 개악 저지' 등 구호를 앞세우며 경내 진입을 시도하다 뜯겨진 철문이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민노총이 국회 앞 과격시위를 벌인 전후 확인된 폭력 행위 등 혐의에 대해 경찰이 수사전담반을 편성하고 수사를 본격화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3일 '탄력근로제 확대-최저임금법 개정 반대' 등 이유로 국회 앞에서 차로 점거 시위를 벌이고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8명을 특정해 이달 12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채증 자료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신속하게 추가 소환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3일 집회 현장 및 경찰서에서 기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4명도 인적사항을 특정해 출석요구 중이라고 전했다. 이 중 TV조선 기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1명은 지난 5일 소환 조사를 마쳤다고도 밝혔다.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 등 조합원 25명은 3일 탄력근로제 확대 등에 반대하는 집회 중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 현장에서 취재 중이던 MBN 기자가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폭행을 당해 발목 등을 다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새벽 석방되는 김명환 위원장 취재를 시도한 TV조선 수습기자가 조합원들에게 폭행당해 영등포경찰서에 폭행 신고를 접수한 상태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에 따르면 TV조선 이모 수습기자는 당일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하며 김 위원장에게 "집회가 과격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노조 깃발을 든 남성을 비롯해 3명이 이 기자를 둘러싸며 "영상을 삭제하라"고 했다. 이들은 이 기자를 밀어 화단에 넘어뜨리고 "죽여버린다"고도 했다. TV조선은 서울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경찰(의경)에게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이에 "헌법에 의해 언론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단지 불편한 관계, 다른 관점의 보도를 이유로 취재를 방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