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 후보에 맬패스 지명하는 트럼프 대통령

국제경제기구인 세계은행(WB)의 신임 총재로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63)이 선출됐다.

WB는 5일(현지시간) 집행이사회의 만장일치로 맬패스 차관을 세계은행 그룹 제13대 총재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5년이며 오는 9일부터 시작된다.

지난달 14일 후보 추천 결과 맬패스 차관만 입후보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되어 있었다. 기존 WB 총재였던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 전 총재는 임기를 3년여 앞두고 지난 1월 민간 투자회사로 옮기겠다며 사퇴를 선언한 바 있다.

맬패스 총재는 국제경제학자이자 대중 강경파로 손꼽힌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에서 선임 경제정책 보좌관을 지낸 뒤 재무부에 입성,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부과 등 통상정책 집행을 담당했다. 그동안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을 맡아온 그는 콜로라대를 졸업하고 덴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AFP통신은 맬패스 총재에 대해 "국제금융기관에 대한 강경한 비판자"라며 그가 WB의 대출 관행이 부패하고 비효율적이며 중국에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관행대로 WB 총재는 미국인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인이 양대 국제금융기구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WB는 1945년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으로써 전 세계의 빈곤 퇴치와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목표로 한다.  1944년 브레턴우즈 조약에 근거해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개발협회(IDA),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국제투자분쟁해결본부(ICSID) 등이 설립되었으며, 이 5개 기구를 합쳐 WB 그룹이라고 부른다. 2018년 기준 189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500억∼600억 달러를 개도국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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