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재난방송, 재난지역과 이재민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 제공해야'
일부 시민들, KBS에 집단으로 항의...11시 25분 경 특보 다시 방송
KBS공영노조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다 이념과 정파성이 더 중요한가"
박대출 의원 "KBS는 재난주관 방송사인가, 재난방관 방송사인가"

4일 방송된 '오늘밤 김제동'
4일 방송된 '오늘밤 김제동'

고성-속초-인제-강릉을 덮친 최악의 화재로 사망자와 부상자, 이재민이 발생하는 '국가재난사태'에도 국가 재난 주관 방송사 KBS는 화재관련 특보가 아닌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오후부터 시작된 화재로 KBS1TV는 밤 10시 50분 경 '뉴스특보'를 전했지만 15분 만에 특보를 마치고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했다. KBS는 11시 25분 경이 돼서야 특보로 다시 돌아갔다. 불이난지 5시간 가까이 돼서야 재난특보방송을 계속 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재난방송 등 종합 매뉴얼 표준안’에 따르면 '재난방송은 재난지역과 이재민 등 피해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KBS는 화재 발생 후 <KBS뉴스9>에 몇 개의 꼭지로 산불소식을 전했으며 불이 계속 번져가고 있는 중에도 밤 10시부터 약 1시간 정도 이념 성향이 강한 ‘도시의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혁명’을 강조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런 방송에 일부 시민들이 KBS에 집단으로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BS공영노조(위원장 성창경)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다 이념과 정파성이 더 중요하단 말인가"라며 "‘혁명’을 강조하고 ‘오늘밤 김제동’ 방송을 위해 산불 속보를 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공영노조는 "세월호 당시 왜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냐며 그렇게 사측 집행부를 질타하던 ‘민주노총산하 언론노조’는 불이 한창일 당시 무엇을 했고, 지금은 왜 입을 다물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오늘밤 김제동’을 편성하면서 폐지해 버린 밤 11시 ‘뉴스라인’이 그대로 있었더라면, 더 신속하게 대응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KBS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대출 의원은 'KBS는 재난주관 방송사인가, 재난방관 방송사인가. 초대형 산불재난 외면이 방송의 정상화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KBS는)경영 무능도 모자라 보도 무능까지 드러냈다"며 "국가재난방송이 초대형 산불이라는 국가적 재난에 한가하게 뒷짐 지고 있는 건 무능 무감각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또한 박 의원은 "KBS는 한가한 정치노름 하느라 방송참사를 일으킨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보도본부장을 포함한 담당간부들에게는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하 성명 全文-

(KBS공영노조 성명서) 고성산불 시간에 ‘김제동 방송’한 KBS, 제 정신인가  

고성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속초시내까지 덮치면서 두 사람이 숨지고 수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이재민이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시내버스가 불타고, 콘도와 아파트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아수라장상황이었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혼란과 공포의 시간이었다. 

불길이 한창 번지던 4월 4일 밤 11시대 초반, KBS1TV는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했고 2TV는 예능 프로그램을 내 보냈다.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지만 막무가내로 ‘오늘밤 김제동’은 밤 11시 25분까지 이어갔다. 이 방송에, 공정성이 의심되는 패널 들이 출연해서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잘못했다느니 하는 정치 편향성이 강한   발언을 이어갔다. 

또 대기업 외손녀가 마약을 하다가 잡혔고, 전 자유한국당대표 자녀가 취업특혜 의혹이 있다느니 하는 방송을 했다. 자유한국당과 보수층을 공격하는 내용이 많았다. 

이런 방송을 하는 시간에 불은 더욱 거세게 번져 나가고, KBS에 대한 항의는 더 거세졌다. 
                                         
같은 시간 YTN와 MBC는 현장 상황을 보여주면서 뉴스 특보를 하고 있었다.  
재해 주관 방송사이자, 국가기간방송 KBS는 국가 재난 상황에서도 편파적 내용 시비가 많은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11시 25분 경 되어서야 특보에 들어갔다. 불이난지 5시간 가까이 되어서야 재난특보방송을 계속 한 것이다. 

당초 불이난 후 <KBS뉴스9>에 몇 개의 꼭지로 산불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밤 10시부터 약 1시간 정도 이념성향이 강한 ‘도시의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월남전에서 한국군이 학살을 했다느니, 러시아와 프랑스의 혁명 등을 통해 시민사회가 열렸다며, ‘혁명’을 강조했다. 이 시간에 불은 계속 번져가고 있었고, 화가 난 시민들이 KBS에 집단으로 항의하는 소동도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KBS는 밤 10시 53분에서 밤 11시 5분 정도까지, 약 10분경을 고성 산불 속보 방송한 뒤, 정규프로그램인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한 것이다. 

불이 나서 사람이 죽어가고, 도시에 불이 옮겨 붙는다며 주민들이 불안과 공포에 떨며 집을 버리고 대피하는 시간에도 ‘재난 주관방송 KBS’는 이념성향이 강한 프로그램을 방송한 것이다. 

KBS는 대답하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다 이념과 정파성이 더 중요하단 말인가. ‘혁명’을 강조하고 ‘오늘밤 김제동’ 방송을 위해 산불 속보를 하지 않았는가. 

양승동 사장은 그 시간에 어디에 있었나.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등 보도국 간부들은 그 시간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 왜 대응하지 않았나? 

그동안 편파, 왜곡 방송으로 질타를 받던 KBS는 이번 ‘산불외면 방송’으로 국민들로부터 완전히 버림을 받았을 뿐 아니라 강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권의 홍보 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KBS가 재난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정권이 좋아하는 방송만 고집하고 있다는 비난 말이다. 

세월호 당시 왜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냐며 그렇게 사측 집행부를 질타하던 ‘민주노총산하 언론노조’는 불이 한창일 당시 무엇을 했고, 지금은 왜 입을 다물고 있나. 

만약 ‘오늘밤 김제동’을 편성하면서 폐지해 버린 밤 11시 ‘뉴스라인’이 그대로 있었더라면, 더 신속하게 대응했을 것이다. 뉴스시간이었으니까 말이다. 

또 타사가 중계차를 동원해 현장에서 생생한 보도를 한 것 에 비해 KBS는 방송국 앞에 중계차를 대고 보도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밋밋한 그림이 많았다고 한다.

총체적인 위기를 넘어 KBS의 붕괴를 목도하는 것 같다.

최악의 경영실적으로 지난해 500억대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 1.2 월까지 벌써 5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KBS, 더 이상 뭐라고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방송도, 경영도 모두 내팽개치고 오로지 노사동체(勞使同體)로 자신들의 이념놀이에 빠져있단 말인가. 
국민도, 국가도 생각하지 않고 문재인 정권에게 유리한 것만 쳐다본단 말인가.  

한 때 한국인의 자랑이자 대표방송이었던 KBS가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진 것은 문재인 정권이 특정 노조를 중심으로 방송을 장악하고, 여기에 부역하는 내부 세력들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양승동 사장과 보도본부장 등 KBS 경영진은 즉각 사퇴하라.  
           
더 이상 국민과 KBS를 욕되게 하지 말고 사과하고 물러가라.

그렇지 않으면  대대적인 국민저항운동이 일어날 것이다. 

  2019년 4월 5일 KBS공영노동조합

-박대출 의원 성명 全文-

<‘오늘밤 김제동’ ‘오늘밤 초대형 재난’ 뭐가 중요한가> 
 - 국가재난 외면한 국가재난 주관방송 책임져야

 KBS는 재난주관 방송사인가, 재난방관 방송사인가. 초대형 산불재난 외면이 방송의 정상화인가.

 4일 저녁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속초 등 인근 지역까지 번졌다. 사상자가 속출하고 수많은 주택과 건물이 불에 탄 대형 재난이다.

 불길이 계속 번져가던 4일 오후 11시 05분, KBS는 국가 재난주관 방송사의 본분을 망각하고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했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 대한 내용이었다. 재난상황에 한가하게 정치노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KBS는 국가 재난주관 방송사란게 부끄럽지 않은가. 경영 무능도 모자라 보도 무능까지 드러냈다. 

 국가재난방송이 초대형 산불이라는 국가적 재난에 한가하게 뒷짐 지고 있는 건 무능 무감각의 극치다. 당시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고, 시내버스가 불타고, 불길이 속초 시내까지 덮치는 등 초비상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 무섭게 번지는 시뻘건 불길을 보고도 방치했다는 사실은 어떤 변명으로도 덮을 수 없을 것이다

 수백억 적자가 나도 경영에는 관심 없고, ‘적폐놀이’ ‘보복놀이’에만 빠져 있느라 재난방송은 신경 쓸 수가 없었던 것인가.

 KBS 양승동 사장에게 묻는다. ‘오늘밤 김제동’이 중요한가 ‘오늘밤 초대형 재난’이 중요한가? KBS는 한가한 정치노름 하느라 방송참사를 일으킨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보도본부장을 포함한 담당간부들에게는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KBS는 수신료 거부 투쟁을 자초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더욱 강하게 KBS 수신료 거부와 분리징수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2019. 4. 5
자유한국당 KBS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위원장
국회의원 박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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