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익 6.2조원...영업익 10분기만에 최저
영업이익률 전년동기 25.8%에서 11.9%로 반토막
증권사 전망치 훨씬 하회...반도체-디스플레이 '겹악재'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1~3월)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4.13%, 영업이익은 60.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0조8천억원)보다 42.6% 줄면서 거의 '반토막'이 됐고, 1년 전(15조6천400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60.4%나 급감했다. 지난 2016년 3분기(5조2천억원) 이후 10분기만에 최저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9조9천억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17조5천700억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이는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약 7조1천억원)보다도 훨씬 낮은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자율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충격은 크지 않았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25.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9%로,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했다. 2016년 3분기(1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4조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13조6천500억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물론 전분기(7조7천7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또 반도체와 함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2016년 1분기 이후 첫 분기 영업손실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강국면)'에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까지 겹친 게 주된 요인으로, 당분간은 지난해와 같은 10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흑자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요 회복과 가격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는 데다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회복 기대감도 나오고 있어 올 2분기 '실적 바닥' 여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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