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대변인 2년 하고도 관사 있는줄 몰랐다" 놀라던 민경욱 의원, 조국 발언으로 김의겸에 되치기

사진=4월3일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인천 연수구을·초선)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25억원대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사퇴하고 닷새가 지난 뒤에도 청와대 관사에서 머무른다고 폭로, 비판했다.

특히 조국 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직후 서울대 교수 신분으로 "반나절도 그 공간에 있으면 안 된다"고 박 전 대통령을 공개 비난한 사례를 들어 '되치기'를 했다. 실제로 김의겸 전 대변인은 사퇴 엿새째인 4일까지도 관사에서 나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의원은 3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김의겸, 사퇴 5일째 청와대 관사 생활…25억 원짜리 건물 두고도 오갈 데 없는 상황에 빠진 건 딱하지만 곧 방 빼지 않으면 국민께서 가만히 안 계실 터!"라고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7년 3월 조국 수석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남긴 말을 공유했다. 조 수석은 당시 "박근혜 씨, 파면 후에도 '사저 난방 미비' 운운하며 청와대를 떠나지 않는다. 반나절도 그 공간에 있으면 안 된다. 고액의 숙박비를 내더라도 안 된다. 그게 법이다. 사비를 써서 고급 호텔로 옮기고, 짐은 추후 포장이사 하라"라는 글을 남겼다.

민 의원은 이 글에서 '박근혜 씨'를 "김의겸 씨"라고 바꿔 "조국, '김의겸 씨, 반나절도 그 공간에 있으면 안 된다. 고액 숙박비를 내더라도 안 된다. 그게 법이다.'"라고 쓴 뒤, "또 오타다. 박근혜 씨를 잘못 썼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사퇴한 김 전 대변인은 아직 청와대 관사를 비우지 않았다고 한다. 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김 전 대변인이) 집을 비우는 중"이라며 "조만간 관사를 비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민 의원은 앞서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첫날인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의겸이 청와대 관사 거주? 대통령, 비서실장, 총리 관사가 있는 건 알았지만 (청와대에서) 대변인 2년 하면서도 대변인 관사가 있다는 건 꿈에도 몰랐다"고 놀라움을 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전셋값 대느라 헉헉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 값이 몇 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는다'고 한탄하던 김 대변인이 드디어 16억원 빚내서 재개발 지역에 26억 원짜리 건물을 사며 꿈을 이뤘다"며 "격하게 축하한다"고 비꼬았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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