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 통영-고성 지역구 당선자 정점식...통합진보당 해산 이끈 공안검사 출신 정치 신인
특히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공안검사 선후배로 인연 깊어
창원성산 지역구 당선자 여영국...노조활동으로 여러번 구속됐고, 일곱 차례 형사 처벌
2010년부터 작년까지 경남도의원 두 차례 지내...홍준표 前경남지사와 '막말' 주고받으며 스포트라이트

4·3 보궐선거 통영·고성 지역구 자유한국당 정점식 당선자(左), 창원성산 지역구 정의당 여영국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4·3 보궐선거 통영·고성 지역구 자유한국당 정점식 당선자(左), 창원성산 지역구 정의당 여영국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4.3 보궐선거 통영·고성 지역구에서 승리한 자유한국당 정점식(54) 당선자는 공안검사 출신의 정치 신인이다. 정 당선자는 당선 확정 직후 "검사로서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지켜왔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의 두 기둥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 당선자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창원 경상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검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대검 공안부장을 지낸 '공안통(通)'이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한직으로 좌천되자 검찰을 나왔다.

특히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는 공안검사 선·후배로 인연이 깊다. 지난 2014년 황교안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있을 때 위헌정당·단체 대책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및 변론 과정을 주도하며 통진당 해산 결정을 이끌어냈다. 정 당선자는 황 대표가 검사 시절 역임했던 대검찰청 공안 1과장, 창원지검 통영지청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을 지내는 등 황 대표와 '일맥상통(一脈相通)'한 길을 걸어왔다.

정 당선자는 선거 막판 '기자 매수 의혹'으로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선관위는 지역 주간지 기자가 "정 후보 측근이 '우호적인 기사를 써달라'면서 돈 봉투를 건넸다"고 신고함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정 후보는 "'매수 의혹'은 저희 캠프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며 "저는 그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일축했다.

창원성산 지역구에서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54) 당선자는 고(故) 노회찬 의원과 같은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여 당선자는 경남 사천에서 태어나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하고 1983년 통일(현 S&T중공업)에 입사한 뒤 임금 인상과 노동조합 민주화를 요구하며 투쟁하다 해고된 뒤 줄곧 노동운동가로 활동해왔다. 그는 이 과정에서 노조 활동으로 여러 번 구속됐고, 일곱 차례 형사 처벌을 받았다. 선거 과정에서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전과 7범'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경남노동자협의회 결성을 주도하고,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금속노조) 경남본부 조직부장, 금속노조 중앙연맹 조직국장 등을 차례로 역임한 여 당선자는 2000년대 들어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노동당, 정의당 등 강성좌파 정당에 차례로 몸담았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경남도의원을 두 차례 지내며 경남도의회에서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당시 경남지사)와 '막말'을 주고 받으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여 당선자는 당시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 '조폭', '정치깡패'라는 다소 선을 넘는 비판을 가했고, 홍 전 대표 역시 '쓰레기'라고 맞받아치는 등 설전을 벌여 수차례 고소를 주고받았다.

여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치르며 故노회찬 의원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노회찬 정신 계승'을 부르짖었다. 여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되자 "창원 경제를 살리는 데 모든 역량을 투여하겠다"며 "진보 개혁적인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 이것이 노회찬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