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서 보궐선거 지지유세 한 황교안 대표...좌파 세력들의 도 넘은 공격 이어져
논란 와중에 이정미 정의당 대표-여영국 후보 농구장 사전선거운동 의혹 제기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황 대표 사안은 '공명선거 협조 요청'으로 마무리하기로 결정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정의당 사안 조사착수...여 후보 측에 경위서 제출 요구

이정미 정의당 대표(左), 여영국 후보. (사진=이정미TV 화면 캡처)
지난달 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받고 있는 응원을 펼치고 있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左), 여영국 후보. (사진=이정미TV 화면 캡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주말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4.3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한국당 후보 지지유세를 한 것과 관련해 좌파 세력들의 '황교안 죽이기'가 기승이다. 논란이 불거진 와중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이 선거구에 출마한 여영국 후보와 함께 지난달 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농구 경기를 관람하면서 기호와 이름이 쓰여있는 머리띠를 두르고 경기를 관람한 사진이 1일 공개돼 공직선거법 위반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30일 강기윤 후보와 함께 창원축구센터를 방문해 경기장 관중석에서 선거운동을 펼쳤다.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관계자들은 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점퍼 차림이었고, 강 후보는 '기호 2번 국회의원 후보 강기윤'이라는 의미가 담긴 붉은색 점퍼를 입은 상태였다.

붉은색 점퍼 차림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左), 진행요원으로부터 점퍼 탈의 요청을 받고 평복으로 환복한 황교안 대표. (사진=연합뉴스)
붉은색 점퍼 차림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左), 진행요원으로부터 점퍼 탈의 요청을 받고 평복으로 환복한 황교안 대표. (사진=연합뉴스)

한국당은 이 과정에서 축구장 관계자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이후 한국당은 점퍼를 벗고 다시 유세에 나섰다. 한국당이 '안하무인' 태도로 관계자의 말을 무시한 채 유세를 강행한 것도 아니고, 일부 복장에 착오가 있었던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문제였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막말'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과 '무늬만 야당'인 정의당을 비롯한 좌파 세력은 마치 '잘 걸렸다'는 식으로 황 대표를 과도하게 깎아내렸다.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를 보면 황 대표가 마치 '대역죄'를 지은 마냥 문제를 부풀려 여론을 선동하려는 조짐까지 엿보인다. 반면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여영국 후보의 농구장 사전 선거운동 의혹에 대해서는 거의 침묵하다시피 하고 있다.

한국당은 "현장에서는 경남 FC 진행요원으로부터 선거 유니폼을 탈의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황 대표와 강 후보자는 바로 평복으로 환복했다"며 "이후 황 대표와 강 후보자는 관중석 하단 통로를 따라 걷다가 경기 시작 전 관중석 뒤 스탠드 맨 상단으로 올라와 5분 정도 관람하다 경기장을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사안을 한국당에 '공명선거 협조 요청'을 보내는 행정조치로 정리할 방침이다. 황 대표의 축구장 유세가 공직선거법 106조 2항을 위반한 행동인 건 맞지만, 처벌 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한국당 경남도당 관계자가 지난달 30일 11시께, 경상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전화해 창원축구센터에서 선거운동 가능 여부를 구두 질의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축구장 '안이냐, 밖이냐'에 대한 약간의 의사소통 과정의 오해로 비롯된 해프닝일 뿐 이렇게까지 확대될 문제는 아니었다는 일각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실 정의당은 지금 한국당을 비판할 처지가 아니다. 지난달 2일, 이정미 대표와 여 후보는 프로농구 창원 LG세이커스와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가 열린 창원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이 대표의 유튜브 채널 '이정미TV'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여 후보는 노란색 배경 색에 '5(기호) 여영국'이라고 쓰여 있는 머리띠와 '국회의원 5 여영국'이라고 적힌 어깨 띠를 두르고 경기장 밖에서 관객들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이 대표 역시 정의당의 상징색인 노란색 점퍼를 입고, '힘내 LG세이커스'라는 글귀가 쓰인 머리띠를 썼다.

문제는 여 후보가 경기장 안에서도 '5 여영국'이라고 쓰인 머리띠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경기 중간에 이 대표와 여 후보가 LG세이커스의 마스코트와 함께 농구 코트로 나가 응원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 대표의 페이스북에도 여 후보가 이 머리띠를 쓴 사진이 올라와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자 1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조사에 착수했으며 여 후보 측에 당일 농구장 방문 관련한 경위서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예비후보 신분으로 허용되는 선거운동이 있는데, 여 후보가 농구장을 찾은 당일의 전반적 행위가 선거법에 위반되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는 중"이라며 "조사 중이라 자세한 사항은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경기장 내에서 여영국 후보 지지를 비롯한 일체의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며 "다만, 여 후보가 착용한 머리띠는 경기장 밖 선거운동용으로 경기장 내에서는 자체 영상 촬영 후 탈착하고 경기 응원만 진행했다"고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내놨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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