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혐의' 베트남 출신 도안 티 흐엉, '상해 혐의' 적용받아
흐엉, 올해 5월 석방 예정...김정남 살인혐의 피고인 아무도 없게 돼

'김정남 살해' 베트남 여성
'김정남 살해' 베트남 여성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베트남 출신 피고인 도안 티 흐엉이 살인혐의 대신 상해 혐의를 적용받아 다음 달 초에 석방된다. 이에 따라 김정남 암살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에서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은 아무도 없게 됐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말레이시아 법원은 흐엉에 대해 살인혐의 대신 위험물질을 이용해 김정남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했다.

이 형기는 흐엉이 구속된 2017년 2월 15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계산돼 오는 5월 첫째주에 석방될 예정이다.

현지 법령상 살인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사형을 선고하는 반면 상해 혐의는 최고 징역 10년에 처한다.

말레이시아 검찰이 흐엉에 대한 공소를 변경한 이유는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흐엉은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함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말레이시아 당국의 이 같은 조처는 시티의 전격 공소를 취소하고, 석방한 지 3주 만에 이뤄졌다.

앞서 흐엉과 함께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온 인도네시아 출신 시티 아이샤는 말레이시아 검찰의 공소 취소로 지난달 11일 석방됐다. 당시에도 말레이시아 검찰과 재판부는 기소취하와 석방 결정의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