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큰일들을 준비하고 있다...우리의 존재는 오직 김씨일가 독재를 겨눈 전선에서 드러난다”

자유조선(옛 천리마 민방위)은 31일 “정치범수용소 해체, 탈북민 북송반대, 개혁개방 등 자유의 명령을 거부할수록 김정은 정권은 수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큰일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을 진두지휘한 자유조선은 이날 새벽 6시 25분(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에 ‘우리의 존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우리는 보이지 않는다. 숨소리도 들을 수 없다. 우리의 존재는 오직 김씨일가 독재를 겨눈 전선에서 드러난다”고 했다. 자유조선은 “이것이 우리의 방식이고 또 우리만의 긍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는 한국 거주 탈북민 그 어느 누구와도 연계를 갖거나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다”며 “언론은 자유조선을 거론하는 탈북민과 우리 조직을 사칭하는 자들을 신뢰해선 안 된다”고 했다.

자유조선은 “우리의 활동에 대해 언론 대부분의 기사들을 보면 사실과 맞지 않는 점이 많다”며 “부디 우리의 목적과 방식을 존중하는 차원에서라도 확인된 사실만을 기사화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자유조선은 김정은 정권을 상대로 엄하게 명령할 것”이라며 “정치범 수용소 해체, 탈북민 북송 반대, 개혁개방...이 자유의 명령을 거부할수록 김정은 정권은 수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조선은 “우리는 지금 큰일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때까지 우리는 폭풍전야의 침묵을 지킬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기적의 사실들을 지지하고 인내해서 기다려달라”고 했다.

한편 미 NBC방송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확보한 정보를 FBI에 넘겼다는 자유조선의 주장이 맞다고 확인했다. NBC방송은 ‘법 집행 기관의 소식통’이 이런 사실을 확인했며 북한이 전자 기기보다는 구식 소통방식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대사관 문서에 담긴 정보가 가치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인 수사당국은 지난해 6월 5명이 북한 대사관 부근의 호텔에 머물며 처음 사전답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주도한 아드리안 홍은 범행 보름 전 대사관을 방문해 “북한 투자에 관심이 있다”며 북한의 소윤석 상무관과 인사를 나눴다.

한편 북한은 사건발생 37일만인 31일 처음으로 입장을 발표했다.

북한의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해당 사건과 관련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지난달 22일에 발생한 대사관 침입 사건을 ‘엄중한 테러행위’로 규정하면서 “외교 대표부에 대한 불법침입과 점거, 강탈행위는 국가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난폭한 국제법 유린”이라고 대답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특히 “이번 테러 사건에 미 연방수사국과 반공화국 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되어 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하여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 정부 기관의 연루 의혹을 직접 언급해 향후 미북 관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대변인은 “우리는 사건발생지인 에스파냐(스페인)의 해당 당국이 사건 수사를 끝까지 책임적으로 진행하여 테러분자들과 그 배후 조종자들을 국제법에 부합되게 공정하게 처리하기 바라며 그 결과를 인내성 있게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북한이 사건발생 후 37일만에 반응을 내놓았다는 것은 공식 입장발표를 놓고 고심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북한이 오래 동안의 침묵 끝에 반응을 보이기로 결심한 것은 최근 스페인당국이 이번 사건의 주동인물이라고 보는 에이드리언 홍 창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미국 FBI가 스페인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국제여론이 북한을 동정하는 방향으로 흐르자 이에 힘을 얻고 북한은 스페인을 다시 한 번 압박하여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인 ‘자유조선’의 실체를 밝혀내려는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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