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김학의 CD 黃에 보여줬다' 말바꾸기 논란 이틀 전만 해도 민정수석 검증책임론
박영선發 '김학의 CD 언급설'로 黃에 성접대 의혹 은폐 공범몰이하는 이후 행보와 모순

이른바 '김학의 CD 언급설'을 매개로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공세를 펴고 있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13년)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은 김학의 법무차관이 차관으로 오는 것을 굉장히 반대했다고 알려졌다"고 말한 배경이 의문을 낳고 있다.

현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박영선 후보자는 지난달 27일 인사청문회 도중 2013년 3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김학의 (성접대 의혹 영상) CD'를 꺼내서 당시 황 장관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가, 몇 시간 만에 "CD 자체를 보여주거나 동영상을 재생한 건 아니다"라고 말을 바꾼 바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황 장관에게 법사위원장실에서 김학의 CD를 언급하며 차관 임명을 만류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에 박지원 의원은 같은날 "김 차관 임명 때에 경찰 고위관계자로부터 CD 동영상, 사진, 녹음파일을 받아서 이를 박 후보자와 공유했다"고 힘을 실어줬다. 황 대표가 "턱도 없는 소리"라며 김 전 차관 임명 후 성접대 의혹이 제기되기까지 몰랐다고 일축한 가운데 '임명 전부터 김학의 CD를 알았다'고 주장하는 정치인이 늘면서 정치적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가 됐다.

다만 박 의원은 "박 후보자가 이 자료를 황 당시 법무장관에게 이야기했는지 여부는 알지는 못한다"고 선을 그어 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박 의원은 '김학의 CD' 언급 이틀 전(25일) KBS1 '사사건건'에 출연해 "황 장관께서는 김 차관이 법무차관으로 오는 것을 굉장히 반대했다고 알려졌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같이 말하며 "(황 당시 장관에게 김 전 차관은) 자기 고등학교 1년 선배이고 김 전 차관의 아버님이 박근혜 전 대통령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이기 때문에 (차관 임명을 반대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거듭 "(김 전 차관이 황 대표의) 고등학교 1년 선배고. 그래서 굉장히 싫어했는데, 어떻게 됐든 차관으로 왔는데 그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축소해가지고 무혐의 처리를 두 번 해 버렸다"며 "그러니까 우리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러한 것(성접대 의혹 등)은 철저히 밝혀져야 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진행자가 '왜 청와대는 별장 성접대 의혹을 알고도 임명을 강행했을까'라는 취지로 언급하자 "우선 본인(김 전 차관)이 (별장 성접대 영상 내 등장 여부를) 부인했을 수도 있고,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강하게 하기 때문에 그런 검증 누락 보고를 해서 통과가 됐지 않는가"라고 추정하며 "문제는 민정수석실에서 인사 검증을 할 때 그 상대방을 검증하는 게 아니라 임면권자인 대통령의 심기를 검증하면 저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때만 해도 황 대표를 직접 '김학의 비위 은폐 의혹' 및 '김학의 CD'와 연루시키지는 않은 셈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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