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김의겸 前 靑대변인에 대해선 "고액 대출 사실 몰랐다는 것 이해한다" 옹호
'막말 논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두고는 "전형적인 對北 화해 협력주의자 아닌가?" 반문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고위 공직자와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논란과 관련해 "장관 (후보자) 연배가 50대 후반 이렇게 되는데 그 연배는 그게 통상화돼 있는 사회 분위기였다"며 "그래서 인사 검증 과정에서 사람을 걸러내기 어렵다는게 (청와대) 민정과 인사 쪽 이야기"라는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낙마한 조동호ㆍ최정호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 2기 개각 장관 후보자 상당수가 부동산 투기ㆍ위장전입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미국 청문 제도를 도입한 게 20년이 안됐는데, 그런 상황에서 그 이전에 있었던 (투기 등) 사안들에 대해서 사실은 공직자나 우리 사회의 지도층을 형성하고 있는 분들은 그때는 젊은 시절이었다"며 "(투기 등을 제지할)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자연스럽게 너도나도 다 같이 (해도 된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있어서 위장전입이나 투기 이런 데 둔감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을 들은 라디오 진행자가 "그러면 우리 주변에 50대들은 다 위장전입하고 부동산 집테크를 했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묻자, 설 최고위원은 "얘기를 그렇게 확대할 건 없다"면서도 "그런 현상이 있기 때문에 사람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을 했다.

설 최고위원은 또 재개발지역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 "불법이 있었던 건 아닌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김 대변인이 (고액 대출 사실을) 몰랐다는 것을 이해한다. 자신이 알았더라면 1년마다 매번 공개하는 게 드러나게 돼 있는데 그렇게 할 턱이 없다고 본다"고 일방적으로 옹호했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임명 절대 불가(不可)'를 천명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ㆍ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한국당이) 절대 안 된다 그러는데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전형적인 대북 화해 협력주의자 아니냐?"며 "이제 미북 회담을 하고 있고, 남북 회담을 하고 있는 마당에 화해 협력 상황으로 가야 되는데 과거의 낡은 기준으로 이념 논쟁으로 청문회 상황을 본다는 것은 전형적인 이념 공세"라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진행자의 "막말 문제가 아니라 결국 이념 쪽을 문제 삼는 것이냐"고 질문에 "그렇게 봐야한다. 막말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으니까. 정중하게 사과를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이어 박영선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김학의 사건' 사전 인지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박 의원은 장관이면서 국회의원이다.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대등한 입장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심정으로 아마 얘기했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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