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사퇴 요구를 '도끼로 찍는 것', 자신을 '향나무 향'에 비교했다는 분석 나와
한국당-바른미래당 등의 '사퇴 요구' 일축함과 동시에 끝까지 버티겠다는 의지 표명한 듯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향나무는 도끼에 찍히더라도 향(香)을 남긴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박영선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르쥬 루오'라는 예술가 작품명에서 비롯된 이 말은 아픔과 상처를 주는 도끼날일지라도 독을 묻히지 않고 오히려 향을 주는 삶을 의미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장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 당시 홍의락 민주당 의원이 "과거 청문위원 시절과 비교해 현재 국무위원 후보자 입장에서 어떤 소회가 드느냐"고 묻자 그는 "오늘 아침에 선배님으로부터 '향나무는 도끼에 찍혀도 향을 선사한다. 오늘 향을 선사하면 좋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이 말을 지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자의 해당 메시지를 두고 청문회 이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의 '사퇴 요구'를 일축함과 동시에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버티겠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당 등의 사퇴 요구를 '도끼로 찍는 것'에, 자신을 '향나무 향'에 빗댄 것이란 얘기다.

한편 한국당에선 박 후보자가 청문회 때 100여 건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하고, 청문회와 관련 없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김학의 사건' 사전 인지 의혹을 제기했다며 '임명 절대 불가(不可)'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당은 또 박 후보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40분에 법사위원장 신분으로 황교안 대표(당시 법무부 장관)를 만났다며 관련 일정표를 공개했는데, 정작 당일에 황 대표가 아닌 지역구 주민과 정치후원금으로 40만원이 넘는 식사를 하고 황 대표와 오찬을 했다고 선관위에 허위 회계보고를 했다며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다. 박 후보자는 이밖에도 '아들 국적'ㆍ'재산 검증'ㆍ'특혜 진료' 등 여러 의혹에 휩싸여 청문회장에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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