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유럽 등 주요국 1분기 성장전망 속속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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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03.31 14:50:28
  • 최종수정 2019.04.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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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분기 성장률 전망치 0.5%P↓…올해 글로벌 전망 3.4%로 낮아져
“한국도 올해 상반기 성장 모멘텀 둔화...해외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에 암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세계 투자은행(IB)을 비롯한 경제·금융기관이 올해 1분기 주요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봉합 국면에서도 쉽게 풀리지 않고 있으며 다른 주요국들에 대한 미국의 보호주의 기조와 통상 마찰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제조업 경기가 급격하게 냉각됐고 기업 이익·소비자 심리 등 각종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나는 등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급격하게 악화했다는 신호가 잇달았다.

31일 블룸버그가 조사한 세계 경제 전문가들의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연율기준·전분기 대비) 중간값은 1.5%로 집계돼 지난 2월 조사 결과(2.0%)보다 0.5%포인트나 낮아졌다.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2.4%로 내려갔다.

이달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 43명 가운데 향후 1년 내로 미국에 경기후퇴(Recession)가 올 것이라는 응답자도 25%에 달했다.

주택 지표 부진, 소비자 신뢰지수의 예상치 대폭 하회, 미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 정체 등 이상 신호가 잇따랐고 미국 국채 2년물과 3개월물 금리 역전 현상에도 불안한 시장 심리가 그대로 반영됐다.

뉴욕 증권 거래소
뉴욕 증권 거래소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 완화를 끝내자마자 경기 부양으로 선회할 만큼 낙관론이 사라진 유로존 경제에 대한 전망은 더 어둡다.

이코노미스트 41명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유로존 GDP가 전분기 대비 각각 0.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조사보다 각각 0.1%포인트씩 낮아진 것이다.

올해 유로존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1.4%에서 1.2%로 내려갔다.

저성장이 만성화한 일본에 대해서도 글로벌 경제 전문가 56명은 올해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의 0.5%(전년동기대비)에서 0.4%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요 약화와 정보기술(IT) 경기 둔화에 따른 무역·투자 전망이 약해진 것을 경제 전망 악화의 요인으로 꼽았다.

선진국뿐 아니라 글로벌 신흥국 전반에서 경기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졌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적신호는 여전히 깜빡이고 있다.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조사의 6.3%(전년동기대비)에서 이달 6.2%로 내려갔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예상치가 2.1%에서 1.8%로 가파르게 꺾였다.

이마저도 중국 정부와 통화 당국의 부양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하쿠 호쇼 일본 하마긴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하반기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속도를 낼 것이고 중국 경제가 크게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신축 주거지역 공사 현장
중국 신축 주거지역 공사 현장

 

한국에 대한 세계 이코노미스트들의 1, 2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 전망은 0.5%, 0.6%로 유지됐으나 CPI 상승률 예상치는 1, 2분기 1.3%, 1.5%에서 0.9%, 1.2%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토미 우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올 상반기 성장 모멘텀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수요가 재정 부양책의 지지를 받겠지만, 해외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신흥국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5%에서 4.9%로 1주일 사이에 0.1%포인트 하락했다.

세계 각국 성장전망이 낮아지면서 올해 글로벌 성장률 예상치는 3.4%로 2월 조사 때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월 내놓은 전망치 3.5%보다도 낮다.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급격한 경기 둔화 속에 글로벌 경기가 침체로 빠져들고 있다는 이른바 'R(Recession)의 공포'는 넓게 확산한 상태다.

실제 세계경제 지표가 사전 전문가 예상치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보여주는 씨티그룹의 글로벌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지난 28일 -26.90으로 지난해 4월 초부터 1년 가까이 마이너스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 지수의 마이너스 기간은 2008년 극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 기록이다.

이 수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실제 경제 지표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못 미쳤다는 뜻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댄 핸슨·톰 올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아지는 추세라고 진단하면서 "2017년 중반 글로벌 경제를 이끈 경기 호전은 지속되지 못했고 작년 말 이후의 둔화 정도는 우리를 포함해 많은 이코노미스트를 놀라게 했다"고 꼬집었다.

[표] 글로벌 경제전문가 GDP 성장률 전망


지역
2019년 1분기 2019년
3월 조사 2월 조사 3월 조사 2월 조사
세계 - - 3.4% 3.5%
미국 1.5% 2.0% 2.4% 2.5%
일본 0.4% 0.5% 0.8% 0.8%
유로존 0.3% 0.4% 1.2% 1.4%
중국 6.2% 6.3% 6.2% 6.2%
한국 0.5% 0.5% 2.5% 2.5%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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