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찌질하다' 발언 관련 징계 움직임에 물러서지 않아...진정성 가지려면 한국당과 손잡고 문재인 정부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
한국당 이적설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의 패스트트랙 야합 저지를 위해 남아있을 것"...발언 징계가 패스트트랙 엮였을 수 있다고도 의심
한국당, 미진하고 변화 필요하지만 통합해야...민주당은 운동권 중심 돼 반체제 정당 돼
부산 영도 출마 가능성엔 "아직 이르다" 답... 그러면서도 "조국 출마하면 '맞짱' 뜰 것" 언급하기도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언주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며 보궐선거에서 한국당과 손잡고 야권을 단일화해 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에도 유튜브 방송 ‘고성국TV’에 출연,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자를 지원하고 있는 손 대표에 대해 “창원에서 숙식하고 하는 것도 정말 찌질하다. (문재인 정권) 심판하는 데 힘을 보태야지 왜 여기서 몇 퍼센트 받으려고 훼방 놓는 것 밖에 안 된다. 손 대표가 완전히 벽창호”라고 얘기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 바른미래당에서는 징계까지 운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이 의원은 “(손 대표에 대한) 찌질하다는 표현이 기분나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정치인의 숙명”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북한 김정은과 같은) 최고 존엄도 아니고, 왜 이런 얘기를 들었는지 본인이 자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라고 했다. 이어 징계와 관련해서도 “징계를 하려면 하라는 입장이지만, (절차 등이) 속전속결로 진행된 데 대해 ‘그렇게 중요하다는 선거 와중에 해야 할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발언 관련 징계, 패스트트랙 진행과 관련됐다는 의심...바미당 탈당은 패스트트랙 저지 이후 고려할 수도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내 ‘개혁보수’라 불리는 사람들과, ‘민주당 2중대’라 불리는 사람들 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선거법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개혁보수 쪽에서는 야권 통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인식해 통과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공수처법도 검찰을 개혁하는 게 아니라, 검찰보다 더 큰 조직을 만들어 북한 보위국법같은 일을 하게 하는 것이라 반대하고 있다”며 ‘민주당 2중대’라 불리는 의원들은 이와 생각이 다르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행동하는 자유시민'의 발대식이 3월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양준모·이언주·이병태 공동대표가 "이제는 행동할 때!"라고 적힌 피켓을 함께 들고 언론사의 기념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행동하는 자유시민'의 발대식이 3월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양준모·이언주·이병태 공동대표가 "이제는 행동할 때!"라고 적힌 피켓을 함께 들고 언론사의 기념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한 징계 절차와 관련해서도 “윤리위 징계도 민주당과의 패스트트랙 진행과 관련됐다는 의심이 든다. 이렇게 하면 내가 열받아서 탈당하지 않겠냐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 하지만 나는 바른미래당의 패스트트랙 야합 저지를 위해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한국당 이적설’에 대해서도 “탈당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며 “야당 입장에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국민적 명령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통합을 하든 탈당을 하든 하는 것이다. 그런데 패스트트랙이 통과되면 이상해지게 되니, 이걸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손 대표에 대한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이) 창원 선거에 나가 3~4% 받기 위해 당에서 돈을 엄청 많이 쓰는데, 이거 다 혈세 아니냐. 나가서 어떤 의미가 있고, 누구를 무엇을 위해 하는 것인지(모르겠다)”며 “(창원 등은) 탈원전으로 지역 경제가 쑥대밭이 된 곳이고, 우리가 평소에 탈원전을 얘기해온 당이다. 진정성을 가지려면 (한국당과) 손잡고 막을 생각을 해야 하는데, 이렇지 않고 거기 가서 당 선전하듯이...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한국당 미진한 점 있지만 통합해야...현재 민주당은 반체제적

다만 한국당이 미진한 점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손 대표 비판 등이) 한국당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니다. 한국당이 미진한 게 많고 변화가 많이 필요하다”며 “우리(바른미래당)가 민주당을 그렇게 비판하는데 선거가 벌어지니 (한국당과) 각자 뛰고 있다. 이게 무슨 의미이고, 누구를 위한 선거냐. 민주당 도와주는 거 아니냐.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다. 한국당에도 할 말이 많다. 이쯤 됐으면 같이 뛰자고 통합하자고 얘기해야한다. 그걸 왜 못 하나”라고 되물었다.

24일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수사관(右)이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공익제보자 보호 관련 기자회견 도중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수사관(右)이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공익제보자 보호 관련 기자회견 도중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의 민주당은 반체제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정말 개혁적이지만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제대로 지키는 정당을 하고 싶은데, 이런 정당이 지금 없다”며 “제가 민주당에서 처음 시작은 했지만 운동권이 중심이 된 지금의 민주당은 너무 많이 변했다. 현재의 민주당은 거의 반체제에 가까운 그런 행동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가)손을 잡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데 역할을 해야한다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또 최근 한국당 우경화 논란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에 얘기를 하는데 안 들으니까 목소리가 더 커지니 (우경화) 논란이 나오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부산 영도에 출마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부산 영도 출마 가능성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고향으로 오라는 얘기는 많지만, 전략적 판단과 야권의 승리와 대통합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생각해보고 판단하겠다) 격전지가 되냐 안 되냐, 여러 가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그쪽(부산 영도)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그 분이 거기에 나온다고 하면 ‘맞짱'을 뜨겠다. 재밌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