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유도 정밀폭탄을 발사하는 미 공군의 F-35A 스텔스기. (사진 = 연합뉴스)
레이저 유도 정밀폭탄을 발사하는 미 공군의 F-35A 스텔스기. (사진 = 연합뉴스)

2014년 3월 박근혜 정부에서 7조 4,000억원을 투입해 구입한 F-35A 스텔스 전투기가 29일 처음으로 청주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우리 군은 세계에서 8번째로 스텔스기를 보유하게 됐다. 그런데 F-35A 인도식에 정작 정경두 국방장관이 불참해,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은 29일 “오늘 오후 2시 35분경 F-35A 전투기 2대를 운영 기지인 청주 공군기지에 안전하게 인계했다”며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KC-135 공중급유기로부터 공중급유를 받으며 F-35A를 타고 왔다”고 밝혔다. 이날 청주 공군기지에 도착한 전투기 2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루크 공군기지에서 출발, 총 거리 1만 3,800여km를 비행했다.

F-35A는 최대 속력이 음속의 1.8배(마하 1.8)로, 전투행동반경은 1,093km에 달한다.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직격탄(JDAM),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으로 무장했다. 스텔스 전투기는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적 미사일을 탐지·추적·파괴하는 ‘전략표적 타격(킬체인)’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북한 김정은이 두려워하는 전투기 기종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날 공군은 이날 비행단장(준장) 주관으로 인도식을 열었지만, 인도식에는 정경두 국방장관이 참석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정 장관은 4~5월쯤 열릴 예정인 전력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인도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공군 참모총장은 ‘전력화 현장 점검’을 이유로 공군 청주기지를 찾았다가 인도식에 참석했다. ‘지나가다가’ 들렀다는 식이다.

북한 측은 지난해 3월 F-35A 수령 등을 “반민족적 범죄행위”로 비난한 바 있다. 군이 지난 1월 F-35A 국내 도입 소식 이후에도 전력화 행사를 열 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낸 뒤에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군사적 대결이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망쳐놓을 수 있다”는 평을 했다.

취임 전후로 세월호와 광주사태를 비롯한 정치적 이슈에만 관심을 갖고, 호국행사에는 불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 국방부가 보조를 맞추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 퇴역 전역 장교 출신 안보단체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정경두는 이달초 3월 중 남북군사회담을 다시 열겠다고 한 적이 있다”며 “앞으로 한미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인데, 북한의 입장만 고려하는 이같은 태도는 협상 테이블에서도 전혀 이득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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