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정인 의원, 본인-배우자 명의 합해 집 25채 보유
이 의원, 지난 10월 출범한 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 부위원장 맡으며 쪽방촌 방문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정인 의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정인 의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정인(송파5ㆍ사진) 의원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를 합해 집 25채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정인 의원은 지난 10월 출범한 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공직자의 '2019년 정기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이 의원은 작년 말 기준 본인 소유 12채, 배우자 소유 13채 등 주택 25채를 포함해 총 41억 2892만원을 신고했다.

이 의원이 송파구의회 의원 시절이던 2017년 말 신고액(31억1292만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0억1599만원(32.6%)이 늘어났다. 항목별로는 주택 25채(현재가액 56억8216만원), 임대채무(25억8487만원), 자동차 3대(7196만원), 예금(2억4506만원), 배우자 골프회원권 2개(7050만원) 등이다.

이 의원이 신고한 건물은 상가는 없고 시민 주거권과 관련된 주택 뿐이다. 특히 소재지가 서울에 그치지 않고 경기도 군포시 산본, 인천광역시 서구 검암동 등 서민 주거지역에 퍼져있다. 군포시 산본과 인천 검암동 일대는 전세수요가 많아 부동산 상승기에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 시세차익을 노리는 갭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지난해 배우자 명의의 인천 검암동 풍림아파트를 2억7800만원, 인천 연희동 힐데스하임을 3억1800만원에 각각 팔았다. 두 아파트의 2017년 신고가는 1억8500만원, 2억1600만원이다. 전형적인 갭투자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본 것이다. 이 의원 부부의 임차보증금 등 채무는 1년 새 31억7976만원에서 25억8487만원으로 5억9400여 만원이 줄었다.

이 의원 본인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거여동, 삼전동, 석촌동에 다세대주택 5채와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18단지아파트,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주공4단지, 전북 고창읍 석정리 석정파크빌 등 아파트 7채를 보유 중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배우자 명의의 송파구 오금동 현대아파트(130.93㎡)를 장남에게 11억2000만원에 증여했다. 작년 4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세도 중과 이후 자산가들 사이에선 주택을 팔지 않고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식의 절세법이 유행하고 있다.

야권 일각에선 "주택을 25채나 보유한 사람이 민생실천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쪽방촌 방문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정인 의원이 문재인 정권과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