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CD' 黃에게 꺼내 보여줬다" 발언 철회로 위증의혹 불거진 데 이어 정치자금법 위반의심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로서 국회 인사청문회 중이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CD'를 거론하며 차관 임명 직전 법무장관으로 등용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끌어들인 위증 의혹에 이어, 정치자금 집행 내역을 허위 신고했다는 논란에까지 휩싸이게 됐다.

당초 박영선 의원은 앞서 27일 청문회 도중 '2013년 3월 김학의 법무차관이 임명되기 전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을 만났다며, 법사위원장이던 자신이 "'김학의 CD'를 꺼내서 당시 황 장관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가, 몇 시간 만에 "CD 자체를 보여주거나 동영상을 재생한 건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김학의 CD'를 언급했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에 내정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월28일 자신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던 2013년 3월13일 오후 4시40분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법사위원장실로 방문해 접촉했었다는 '일정표'를 제시한 뒤, 29일부터는 '2013년 3월13일 중식당에서 황교안 법무장관 등과 오찬을 가졌다'는 정치자금 집행 신고 내용과 달라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 지적이 나오고 있다.(사진출처=박영선 의원 페이스북.)

황 대표 측에서 2013년 3월 법사위 전체회의가 4일과 22일 열렸고, 그 사이 황 장관 임명(11일)과 김 차관 내정(13일) 및 임명(15일), 성접대 의혹으로 김 차관 임명 엿새 만에 사퇴(21일)가 모두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CD를 본 적이 없음은 물론 법사위원장실을 장관이 찾을 이유가 없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옛 '일정표'를 공개하며 김 차관 내정일에 황 장관이 법사위원장실에 인사차 왔었다고 주장해 위증 의혹을 불식시키려 나섰다.
  
박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40분에 법사위원장 신분으로 황 장관을 만났다며 관련 일정표를 공개했다. 이날 일정표에 오찬은 고엽체 총회장 등과 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 성일종 한국당 의원실이 입수한 박 의원의 ‘정치자금 지출 내역’에 따르면, 박 의원은 2013년 3월 13일 서울 여의도의 중식당에서 ‘신임 법무부 장관(당시 황 대표)과 면담 및 오찬’을 갖고 42만3900원을 결제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황 대표는 언론에 “2013년 3월 13일 박 후보자와 오찬을 한 기억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 내에서는 “(박 의원이) 이를 제대로 신고한 거라면 황 대표와 오찬을 하고 오후에 또 만났을 리 없어 (황 장관을 만나 김학의 CD를 이야기했다는) 청문회 답변이 위증일 수 있고, 허위 신고한 거라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모순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국당 측은 지난 2013년 6월17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당시 박 법사위원장이 황 장관에게 '저는 그동안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정황과 이야기들이 있었음에도 (법무부 장관께) 말하지 않았다'고 한 국회 속기록을 공개하며 "박 후보자 청문회 허위 진술에 대해 고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속기록 발언대로라면 3월13일 황 대표와 만나서 김 차관 임명을 만류했다는 박 후보자 청문회 발언은 위증이라는 주장이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도 "2013년 6월17일 법사위 회의에서 박 후보자는 그날 이전에는 김 전 차관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며 자기 입으로 직접 실토했다. 해당 내용은 법사위 속기록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며 "국회에서의 위증과 허위사실 적시에 대한 형사상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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