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산, 소비, 투자 모두가 전월보다 감소했다.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나란히 전월대비 하락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 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줄면서 전월에 비해 1.9% 감소했다. 2013년 3월(-2.1%)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광공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줄어 1.4%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3.2%), 기타운송장비(-8.0%)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2.6%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기계장비(-12.3%), 전자부품(-12.7%) 등이 줄어 2.7% 감소했다. 자동차는 미국, 유럽 등으로의 완성차 수출 감소 및 자동차부품 국내 수요 감소 영향으로 생산이 줄었고 기타운송장비는 최근 선박류 건조량 증가 지속에 따른 기저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0.5%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 5.9%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2.1%포인트 하락한 71.2%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2.2%), 전문·과학·기술(-4.3%)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1.1%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도소매(-3.8%) 등에서 감소했다. 통계청은 도소매 생산이 줄어든 원인으로는 종합소매업(대형마트 등)과 생활용품도매업 등의 전월 기저효과라고 설명했고 전문·과학·기술에서 생산이 줄어든 원인으로는 경영컨설팅, 법무 등의 전문서비스업, 건축기술·엔지니어링 서비스업 등의 감소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8%), 승용차 등 내구재(-0.9%) 판매가 줄어 전월에 비해 0.5%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4%), 승용차 등 내구재(-2.4%) 판매가 줄어 2.0% 감소했다. 통계청은 음식료품의 소비 감소 원인으로 전월 판매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라고 설명했고 승용차 소비 감소에 대해서는 신차 대기수요 등으로 인한 대형차 판매 감소라고 분석했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전년동월대비로 전문소매점이 5.8%, 대형마트가 14.6%, 슈퍼마켓 및 잡화점이 11.1%,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이 2.0%, 백화점이 5.6% 각각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5%) 및 선박 등 운송장비(-7.1%)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10.4%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가 29.1% 줄고 선박 등 운송장비가 20.3% 투자가 줄어 전체적으로 26.9% 감소했다. 통계청은 반도체제조용기계 수입이 줄어든 것이 기계류 투자  감소 원인으로 설명했다. 운송장비 투자 감소는 선박 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것은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그동안 성장을 이끈 반도체가 생산이 감소했고, 자동차도 좋지 않은 등 제조업 전반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설 명절 효과와 1월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해 11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2017년 12월(-0.5포인트)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떨어지며 9개월째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 두 지표가 9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관련 통계가 제공된 197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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