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계 각국 동포와 결집한 탈북민 조직...김씨일가 세습을 끊어버릴 신념으로 결집”

자유조선(옛 천리마 민방위)는 28일 “자신은 세계 각국의 동포와 결집한 탈북민 조직”이라며 “북한 내 혁명 동지들과 함께 김정은 정권을 뿌리째 흔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틀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을 주도했으며 미 FBI에 중요 정보를 전달했다고 밝힌 자유조선이 단체의 목표가 ‘김정은 타도’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자유조선은 이날 사이트에 ‘우리조직의 현재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우리는 자유조선의 도움으로 북한을 탈출하여 세계 각국에 있는 동포와 결집한 탈북민의 조직”이라며 “우리는 행동으로 북한 내 혁명 동지들과 함께 김정은 정권을 뿌리째 흔들 것”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는 김씨일가 세습을 끊어버릴 신념으로 결집된 국내외 조직”이라고 했다.

자유조선은 “북한정권을 겨냥하는 여러 작업을 준비 중이었지만 언론의 온갖 추측성 기사들의 공격으로 행동소조들의 활동은 일시 중단 상태”라며 “우리는 엄격한 보안상 한국 거주 중인 그 어떤 탈북민과도 연계를 맺거나 심지어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다. 언론은 우리 조직의 실체나 구성원에 대한 관심을 자제해 달라. 우리의 더 큰 일들이 앞에 있다”고 했다.

스페인 고등법원은 지난 27일 마드리드에 있는 주(駐) 스페인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10명의 용의자 중 일부의 이름과 이니셜, 국적 등 신원을 공개했다. 또한 멕시코 국적의 미국 거주자인 앤드리안 홍 창이 미 FBI와 접촉해 녹음 파일 등의 정보를 넘겼다고 밝혔다. 홍 창 외에도 ‘W.R.L’이라는 이니셜의 한국인 1명과 미국 국적자 ‘S.R’ 등 10명이 스페인 대사관 습격에 가담했다고 했다. 스페인 현지의 유력 일간지 엘파이스는 “W.R.L은 한국 국적의 이우란(Woo Ran Lee)이라는 사람이고, S.R은 미국 국적의 샘류(Sam Ryu)”라고 실명을 공개했다.

김정은 정권에 의해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당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진 천리마민방위는 앞서 이달 1일 이름을 ‘자유조선’으로 바꾸고 임시정부 건립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 10일경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외벽에 ‘김정은 타도’ ‘자유조선 우리는 일어난다’는 낙서를 했다. 이후 20일에는 유튜브에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가 든 액자를 깨뜨리는 영상을 올렸다.

한편 자유조선은 2017년 3월 8일부터 현재까지 총 약 14.23비트코인(BTC) 즉 5만 6000달러(약 6321만원)를 가상화폐로 후원금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에는 북한이 해방된 후 ‘자유조선’을 방문하기 위한 블록체인 비자를 신청받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4일부터 발행된 20만 장의 익명 블록체인 비자는 가상화폐의 일종인 1 이더리움(ETH, 약 140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제재 관련 법률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자유조선의 비자 판매 행위는 탈북한 돈세탁 업자와 탈북한 해터들이 쓰던 기술들을 결합한 예라고 지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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