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면 노후대책, 남이 하면 불법투기인 '내노남불' 정권...'내집마련' 서민대출도 투기 취급하더니"
이만희 "김의겸, 기자시절엔 '누구는 아파트값 뛰며 돈방석'이라더니 이율배반 파렴치한 수준"
민경욱 "알짜 3채 시세차익 25억 국토장관에, 돈빌려 25억 투기한 靑대변인까지…투기DNA 확실"
전희경 "최정호 편법증여 스터디 사례 되고, 진영은 재개발 16억원 차익보고 장관 감투 노려"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희경 의원(사진=연합뉴스)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는 명분하에 부동산 수요억제책을 강행해온 문재인 정권 청와대의 김의겸 대변인이 지난해 16억원대 빚까지 지며 25억원대 재개발예정지 상가건물 매입에 '올인'했다는 사실이 28일 드러나자,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DNA는 부동산 투기였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소위 '문재인 정권의 DNA'는 지난해 1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주도 불법 민관(民官)사찰 정황 폭로 당시 김의겸 대변인이 "문재인 정부 유전자에는 민간인 사찰 DNA가 없다"고 강변한 것을 '되치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정치권에서 흔히 회자되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표현을 넘어 '내노남불(내가 하면 노후대책, 남이 하면 불법투기)'이라고 현 정권을 빗대는 표현마저 제기됐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런 제목의 논평을 통해 "김 대변인이 작년 7월 은행대출 10억을 포함해 16억여원을 빚지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25억7000만원 상당 건물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노후 대책'이라고 했는데, 청와대 근무 마친 뒤에는 25억짜리 건물 하나쯤은 내 이름으로 해놔도 무방하다는 속내를 말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엄청난 대출을 받아서 부동산을 마련한 것은 누가 봐도 투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문제는 문 정권이 집값을 잡겠다며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서민들은 대출까지 틀어막으며 투기꾼 취급을 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정권이 정작 뒤에서는 청와대의 입이라는 대변인까지 나서서 투기질을 하고 다녔다니, 가히 '내노남불'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전희경 대변인은 "그 뿐인가. '똘똘한 3채, 갭투자의 진수, 투기를 한다면 이렇게'. 국토부장관 후보자를 향한 세간에 떠도는 말들이 이 정도"라며 "투기의 아이콘 최정호 후보자, '국토투기부 장관' 되겠다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고, 급기야 부동산 카페에서는 최정호 후보자의 사례를 스터디 소재로까지 삼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용산, 심지어 자신의 지역구에서 '재개발 딱지'로 16억원 차익을 보고 당당하게 장관 감투를 노리고 있다"며 "'국민 정서상 송구하다'고 진영 후보자는 밝혔는데 '정서상으로만 송구'하고, 정치·도의적·법적으로 국민 앞에 송구할 일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투기 정권'이라 불러도 무방한 문재인 정부의 이중성이 참으로 지나쳐 할 말을 잃게 한다. 겉은 고상하지만, 속은 썩었다. 이 정권 몰락의 전주곡이 독주에서 합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에 묻겠다. 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투기이고, 당신들의 투기는 노후대책인가.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압박했다.

자유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왼쪽)과 민경욱 대변인(오른쪽)도 3월28일 김의겸 현 청와대 대변인(가운데)의 25억 재개발 예정지 상가건물 투기의혹 관련 공식·개인논평을 내 비판에 가세했다.(사진=연합뉴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전문 투기꾼도 울고 갈 실력으로 20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올리고 부동산 시장에 '최정호식 증여'라는 신규 세금회피 수단까지 보급한 최 후보자에 이어, 김 대변인도 재개발이 예정된 25억원짜리 건물을 16억원 빚까지 내가면서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특히 "기자 시절 칼럼에서 '전셋값 대느라 헉헉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 값이 몇 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았다'고 비꼬며 서민을 배려하는 척했던 김 대변인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은 언론인과 공직자 윤리를 모두 저버린 파렴치한 수준"이라고 가세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현 정권이 총 11개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며 다주택자에게 집을 팔라 하고 재개발 지역의 투기 과열도 잡겠다고 했는데, 정작 정부 주요 정책을 설명하고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던 청와대 대변인은 뒤에서 '서민은 꿈도 못 꿀 재개발 투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것으로 모자랐는지, 정부 주택정책의 핵심 요직을 거쳐 오면서 정작 자신은 그 정책을 거스르는 '투자 외길'을 걸어온 인물을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장관에 임명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면서 종합부동산세 운영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지역구 의원으로서 딱지 투자를 통해 30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진영 후보자를 지명했다"며 "내로남불 정권이어서 내가 하면 투자이고 남이 하면 투기인가. 겉 다르고 속 다른 부동산 정책에 정부를 믿었던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허탈함을 느낀다"고 꼬집었다. 그는 "해당 인물들은 즉시 공직에서 물러나야 하고, 이런 사태를 초래한 문 대통령은 직접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도 이날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김의겸, '문재인 정부 유전자엔 민간인 사찰 없다'(더니,) 어련하시겠어요"라며 "'알짜 3채 시세차익 25억' 국토투기부 장관에, 돈 빌려 25억 투기한 대통령 대변인까지…투기 유전자는 확실히 갖고 있네"라고 촌평했다. 그는 이처럼 김 대변인을 비판하는 짧은 글 5개를 이른 아침 연속으로 5건 페이스북에 올려 강한 비판의식을 내비쳤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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