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소화전에서 물을 받는 카라카스 시민 [EPA=연합뉴스 제공]
길거리 소화전에서 물을 받는 카라카스 시민 [EPA=연합뉴스 제공]

이달 초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은 베네수엘라에서 또 ‘대정전’이 일어났다.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이하 현지 시각)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서부 지역에서 오후 1시쯤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정전으로 카라카스와 베네수엘라 23개 주 중 21개 주에서 전력 공급이 차단됐다며, 카라카스에서는 정전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어 조퇴한 직장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날 저녁 전력 공급을 복구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밤 10시쯤 정전이 다시 발생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7일 국가 전체 전력의 66%를 공급하는 구리 댐 수력발전소에서 카라카스까지 전기를 공급하는 송전망이 고장나면서 6일 동안 대정전이 발생했다.

마두로 정권은 당시 정전의 원인이 미국의 사이버 공격과 야권의 사보타주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부는 허위 정보를 흘리고 불안감을 조성하려고 이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25일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과이도 임시 대통령의 부인 파비아나 로잘레스 여사를 만나 “과이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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