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측 변호인 임응수 변호사 "손석희 주장에 따르면 약점 없는데 어떤 걸 가지고 협박했다는 건지 납득 안 돼"
"교통사고 발생하면 보험사들끼리 사고처리하는 게 일반적...그런데 손석희는 두 차례 피해자에 직접 입금"
손석희, JTBC 사장 집무실에 김웅 세 번 불러...첫 만남 후엔 "편안한 밤 되세요" 문자 보내기도
김웅, 현재 자택서 법적 공방 준비..."손석희와의 싸움 끝까지 할 수 있도록 용기 키우고 있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의 의혹을 폭로한 프리랜서 기자 출신 김웅 씨의 변호인 임응수 변호사(좌)와 최대현 PenN뉴스 앵커(우). (사진 = PenN뉴스 방송화면 캡처)

사생활·대물 뺑소니·폭행 등 갖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과 법적 공방 중인 전직(前職) 기자 김웅 씨의 변호인이 "앞으로의 수사에서 거짓말탐지기 대질심문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의 변호인 중 한 명인 임응수 변호사는 27일 오후 펜앤드마이크의 PenN뉴스에 출연해 “김웅 씨와 손 사장의 진술이 서로 굉장히 엇갈리고 있어, 각자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통해 누구의 진술이 사실인 것인지 확인해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손 사장은 2017년 4월 16일 늦은 저녁에 젊은 여성과 동승한 채 과천의 인적 드문 주차장을 방문했다가 속칭 ‘대물 뺑소니(물적 피해만 발생한 뺑소니)’를 냈다는 의혹과 함께, 이를 취재하기 시작한 김 씨를 올해 1월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만나 회삿돈을 이용해 금전적으로 회유하려다가 실패하자 폭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손 사장은 ’김 씨가 개인적인 약점을 잡아 취업 등의 금전적 이득을 노리며 공갈·협박을 저질렀다’며 김 씨를 고소했다. 이에 김 씨 측도 손 사장을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등으로 맞고소했다. 손 사장은 김 씨에 대한 폭행 외에도 우파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뺑소니’ ‘배임’ 등으로 고발당한 바 있다.

손 사장이 김 씨를 고소한 데 대해 ’개인적 약점’을 든 점과 관련, 최대현 PenN뉴스 앵커는 임 변호사에 “손 사장에게 약점이 있나”라 물었다. 이에 임 변호사는 “손 사장의 주장에 따르면 (본인에게는) 아무런 약점이 없는데, 김 씨가 어떤 걸 가지고 손 사장을 협박했다는 것인지 변호인단에서는 납득을 못 하고 있다”며 “협박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은데, 어떻게 김 씨가 공갈을 저질렀다는 것인지 의문스러울 뿐”이라고 답했다.

임 변호사는 앞으로의 법적 공방에서 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손 사장이 교통사고를 냈다는 2017년 4월 16일 과천의 한 주차장에서 피해자라는 사람에게 150만원을 직접 입금해준 부분이 가장 궁금하다”며 “보통 차주들의 경우 보험에 가입이 돼 있어,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보험사들끼리 사고처리를 한다. 그런데 손 사장은 이날 피해자에게 직접 입금을 해줬고, 2010년 3월에도 비슷한 사고를 내 피해자에게 3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을 묻고 싶다”고 했다. 보험사 관계자가 오면 안 되는 이유가 있었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김 씨가 변호인단에 전했을 ‘취재 과정’도 언급했다. 손 사장은 이 건의 취재 및 보도와 관련, 지난해 8월 29일부터 김 씨를 자신의 사무실(JTBC 사장 집무실)로 불러내 3차례 만났다고 한다. 임 변호사는 “손 사장은 그날(지난해 8월 29일)부터 공갈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첫 만남 직후 김 씨에게 ‘네. 상상했던 그대로의 사람이어서 좋았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라는 문자를 보낸다. 김웅을 만났더니 상상한대로의 공갈범이라는 의미인가, 그런 부분도 질문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또 “공갈범을 사장 사무실에 세 번을 불러 만나게 된 건데, 이 만남은 대부분 손 사장이 불러낸 것이다. 비서까지 내려보내며 예를 다해 부른 경우도 있었다”고도 했다. 이같이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이 이어지기에, 거짓말탐지기 대질심문을 요청한다는 것이다.

현재 김 씨의 변호인단에는 임 변호사를 비롯한 10여명의 우파 변호사들이 있다고 한다. 현재 김 씨는 자택에 머물며 법적 공방을 준비하고 있다. 임 변호사는 “상대가 워낙 거물이기에, 김 씨가 사건 초반에 굉장히 위축돼 있었고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도 “1차 경찰조사를 받고 난 뒤 손 사장 쪽 주장을 들으니 너무 사실관계를 벗어난 허무맹랑한 주장이었고, 변호인단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국민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된 뒤엔 자신감을 회복하고 손 사장과의 싸움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용기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김 씨를 상대로 손 사장이 폭력을 행사했는지, 금전적 회유 정황이 있었는지를 조사해왔다. 사생활 의혹과 관련한 견인차 기사의 ‘젊은 여성 목격’ 증언이나, 손 사장이 이에 대한 취재와 보도를 막으며 김 대표를 폭행하거나 금전적으로 회유하려 한 정황 등은 김 대표가 앞서 공개한 메신저 대화내용과 녹취록 등에 담겨 있다. 지난 18일에는 김 씨의 휴대폰에 대한 포렌식(데이터 복원)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수사는 마포경찰서에서 담당하는데, 마포경찰서는 수사를 시작하며 “손 사장에 대한 모든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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