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서 피고발인 신분 조사…출석 12시간 30여 분 만에 귀가

김태우 전 수사관 [연합뉴스 제공]
김태우 전 수사관 [연합뉴스 제공]

피고발인 신분으로 법원에 3차 출석한 청와대 특별감찰반 출신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는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 26일 오후 10시 30분쯤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이 같이 밝혔다. 청와대로부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당한 김 전 수사관은 이날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12시간 넘게 조사받고 귀가했다.

김 전 수사관은 "드루킹 특검 수사도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결국 유죄 판결이 나왔다"며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결국엔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진흙 바닥 속에 처박혀 있어도 반짝반짝 빛나기 때문에 언젠가는 누군가 알아봐 줄 것이고, 세상에 빛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오전 10시쯤 검찰에 출석해 3차 조사를 받았다. 출석 당시 김 전 수사관은 김은경 전 환경부장관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일단 받아들이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 정부 블랙리스트의 경우 소극적인 지원배제였는데도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았다"며 "이번 정부 블랙리스트는 적극적으로 쫓아낸 것이기 때문에 고의나 위법성에 대한 인식이 지난 정부보다 심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수원지검은 앞선 1~2차 조사와 기존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김 전 수사관의 폭로가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되는지를 살펴봤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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