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실패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명암 갈려

국민연금의 반대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실패한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SK 사내이사로 재선임에 성공, 양측의 명암이 갈린 모습이다.

27일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개최한 제28기 SK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과 정관변경 안건 등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국민연금은 일찍이 SK 주총을 앞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사선임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을 이유로 사전 반대표를 행사했다.

그러나 이날 주총에선 참석 주주 대다수가 찬성표를 던졌고,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율은 8.4%에 그쳐 이사 선임 안건은 예상대로 가결됐다.

다만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의 지분의 11.6%를 보유하고도 외국인투자자와 일부 소액주주들이 '조양호 밀어내기'에 합세하면서 연임을 저지시킨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열릴 주총에서 최 회장의 연임이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SK는 최근 경영과 이사회 기능을 분리하는 재계 기조에 따라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정관을 바꿔 이사회가 이사 가운데 1명을 의장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사외이사로 선임된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이사회 의장이 되고 최태원 회장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대표이사만 맡게 된다.

한편 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는 주주권익 침해, 감시 의무 소홀 등의 이유로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재선임, 사외이사 재선임 등 주요안건을 반대했으나 원안이 가결됐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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