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용옥 논란 발언 방송 이후 비판 쏟아졌지만 '문제없다' 입장 고수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양승동 사장, 관련자 문책하고 즉각사퇴해야"
한국교회언론회 "KBS, 공영방송 망각...전파타면서 편향된 강의한다면 교양 아닌 선동"
이언주 의원 "더 이상 우리는 反국가 방송을 위해 수신료 낼 수 없다"
'반론도 소개' KBS 입장에는 "자유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 파괴 자유까지 보장하지 않아"
KBS공영노조 "게이트키핑 작동하나"...차명진 "KBS는 조선중앙통신 남한지국"

도올 김용옥의 '이승만은 괴뢰' 발언 등에 대한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발판을 만든 KBS가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사과 촉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김용옥은 지난 16일 KBS1 TV의 강연 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괴뢰"라고 말하며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 이후 많은 비판이 쏟아졌지만 KBS는 '문제없다'는 입장만 고수한 채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이승만 학당 등 6개 단체는 26일 '대한민국 건국역사를 왜곡하는 KBS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의 본분을 위배한 반국가적 망동"이라며 "양승동 사장은 관련자를 문책하고 즉각 사퇴하라. 국민앞에 사죄하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도 이날 "KBS가 공영방송임을 망각하고 있다"며 "김 교수의 이념과 정치적 성향이 익히 잘 알려졌는데, 공영방송인 KBS가 주말 황금시간대에 도올을 포진시켜 역사 강의로 전파를 타게 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회언론회는 "국민 자산인 TV 전파를 타면서 왜곡되거나 편향된 강의를 한다면, 그것은 교양이 아니라 선동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3일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KBS를 향해 "더 이상 우리는 이런 저질 반(反)국가 방송을 위해 수신료를 낼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이 의원은 '반론도 소개했으니 문제 없다'는 KBS 측의 입장에 대해 "그렇지 않다"며 "자유민주주의는 국민들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자유민주주의 자체를 파괴할 자유까지 보장하지 않다"고 말했다.

KBS는 지난 21일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논의하고 시청자에게 평가를 맡기는 형식으로 진행한다"며 "표현이 거칠 수 있지만, 이번 경우에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으로 다른 진행자 유아인의 반론도 소개했으므로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KBS공영노조는 "(KBS의)심의규정이나 제작가이드라인에 따른 게이트키핑이 작동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으며,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KBS는 조선중앙통신 남한지국"이라고 비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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