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집회에 참석한 사립유치원장들이 유치원 인가증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집회에 참석한 사립유치원장들이 유치원 인가증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달 중순까지 ‘정부가 사립유치원의 사유재산을 침해한다’며 개학 연기 투쟁을 주도했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새 이사장을 선출했다. 이 새 이사장은 당선 소감으로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학부모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집단행동은 금지하겠다”고 했지만, 경기도교육청은 한유총 소속 유치원과 논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유총은 26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컨벤션에서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김동렬 신임 이사장(59)을 선출했다. 김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방침인 공공성 강화안과 국가회계시스템을 적극 수용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사립유치원) 자정운동을 벌이겠다. 운영위원회를 활성화해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고 감시체계를 강화하겠다”라며 “(유은혜 교육부에도) 한유총과 정부, ‘사회적 숙의기구’가 함께 참여하는 ‘유아교육혁신 및 공공성 강화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까지 사립유치원들의 ‘개학 연기 투쟁’을 주도한 이덕선 전 한유총 이사장은 지난 11일 사임했다. 김 이사장은 이 전 이사장 지도부에서 수석부이사장을 맡고 있다가 이번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3년간 근무하게 됐다.

교육부는 한유총이 문재인 정부 방침을 수용하겠다고 한 만큼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한유총 등록 유치원이 아닌) 경기도교육청에 등록한 사립유치원(사단법인) 단체와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단절’을 선언한 셈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유총은 그동안 유치원 내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고, 개학 연기 등 불법적인 단체행동으로 학부모와 사회 불안을 가중시키는 비교육적 행동을 일삼았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스스로 해체해야 한다”고까지 발언했다.

한유총은 각 교육청 대응에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경기도 내 전체 사립유치원의 수는 1,164곳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