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 하노이회담 이후 '韓美공조 균열 우려' 보도에 '답답하다'며…" 외교소식통 보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월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위원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나 '한·미 공조 균열'을 우려하는 국내 언론 보도가 확산되는 것을 두고 '곤혹스럽고 답답하다'는 취지의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조선일보는 서울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강경화 장관이 얼마 전 해리스 대사와의 면담 자리에서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미 공조 균열을 우려한 국내 언론 보도를 문제로 지적하면서 답답함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국내 언론 보도에서 한미 공조 문제를 비판한 공무원 추정 인물을 (한국 정부가) 색출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권은 그간 미북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한미 공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양국 공조는 굳건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청와대의 낙관에도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회담은 결렬됐고, 외교부가 미국이 북한에 요구했던 '영변 플러스 알파' 핵시설 폐기의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는 데 며칠씩 걸리는 등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자 한미 양국에서 '공조 균열' 보도가 잇따랐다.

강 장관은 지난주 국회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한미 공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기우"라면서도 "동맹이라고 해서 이견이 없다고는 말씀 안 드리겠다"는 말도 했다.

한 소식통은 "별다른 돌파구가 없는 강 장관이 해리스 대사에게 사실상 '하소연'을 한 것은 미국 쪽에서 한·미 공조가 굳건하다는 언급을 자주 해달라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신문에 말했다.

외교부는 현재 강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간 회담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오는 29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평화유지 장관급 콘퍼런스'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해진 것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가급적 빨리 회담을 가질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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