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코드-더불어' 비율, 산하기관 임원 436명 중 17.3%(작년 9월)서 23.1%(올 3월)로 올라"
年2400억원대 예산 문화예술위는 '캠코더 임원' 비율 82%에 달해…GKL은 66.7%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32개 기관 임원 중 이른바 '캠코더(대선 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인사가 지난해 9월 이후 이달까지 반년간 기존인원대비 32.9%나 늘어, 전체 임원 중 '캠코더' 인사가 4명 중 1명꼴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이후 '캠코더 낙하산 인사' 지적이 잇따랐지만, 이후 캠코더 인사가 오히려 더 늘어난 셈이다. 이런 '캠코더' 임원들이 연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대 예산을 운용하는 기관들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26일 조선일보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9월(국정감사 자료 제출 기준)과 올 3월 문체부 산하기관 32곳 임원 430여명에 대한 인사 현황을 전수(全數)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김재원 의원 측에 따르면 '캠코더' 인사가 지난해 총 76명에서 올해 101명으로 32.9%(25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임원 439명 중 17.3%였던 캠코더 비율이 올해는 총 436명 중 23.1%로 5.8%포인트(p) 오른 것이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 11개 기관의 편중 인사는 더욱 심해졌다. 지난해 127명 중 43명(33.9%)에서 올해 130명 중 54명(41.5%)으로 증가했다.
연간 예산이 2400억원이 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작년 11월 박종관 위원장을 비롯해 친문 인사가 줄줄이 임명되면서 '캠코더 임원' 비율이 82%에 이르렀다.
박종관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 '더불어 포럼'에 참여했고,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비전 2030' 준비단 위원도 지냈다.
연간 예산 규모가 5300억여원으로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캠코더 임원' 비율이 66.7%였다.
김재원 의원은 "국정을 이렇게 일방통행식으로 운영하면 집권 4~5년 차엔 아예 '캠코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