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통신 “봄이나 여름 러시아 방문 예정”

지난해 5월 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왼쪽)을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라브로프 장관은 당시 김정은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방러 초청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5월 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왼쪽)을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라브로프 장관은 당시 김정은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방러 초청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RIA 통신은 25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이 오는 봄이나 여름에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트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 러시아 등 우방 국가들과의 유대 관계 강화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은 알렉산더 바슈킨 의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나 바슈킨 의원은 김정은의 정확한 방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브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에게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북러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가 결정되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의 최측근 인사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25일 귀국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지도자의 해외 방문을 준비하는 의전팀이 방문국을 다녀가고 통상 3주쯤 뒤 정상회담이 열렸던 기존 관례에 비춰 4월 중하순 무렵에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러시아가 성대하게 기념하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인 5월 9일에 맞춰 김정은이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은을 초청했으나 유력하던 방문이 불발된 바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이 같은 해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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