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5일) 권민호 민주당 후보-여영국 정의당 후보 단일화 결과 발표
여론조사상 여영국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
이해찬 대표,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한 번도 창원 찾지 않아
與 의원들도 통영 유세에 더 관심 보여
대조적으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창원에 살다시피 하며 전력투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3 보궐선거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창원에 살다시피하며 당 후보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해찬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21일) 이후 한 번도 창원을 찾지 않았다. 지난 주말(23일) 창원성산 선거전에는 이 대표 대신 홍영표 원내대표가 내려갔다. 홍 원내대표는 권민호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남도민, 창원 시민들이 김경수 경남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을 선택한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집권 여당 후보 권민호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홍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이번 주 초 창원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권민호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 간 단일화 결과를 25일 발표하기로 하면서 급작스럽게 일정을 잡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창원 유세는 또 다른 보선 지역인 통영 유세와도 대조적이었다. 통영에는 오전 홍 원내대표와 민주당 의원 10명이 가세했지만, 창원에는 오후에 3명만 참석했다. 여권 일각에선 "민주당이 겉으로는 '창원성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선거를 포기한 것 같다"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24일 오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립테니스장을 찾아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24일 오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립테니스장을 찾아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민호 후보는 지난 2월 창원성산에 단수 공천됐지만, 정작 공천장은 지난 13일 부산에서 받았다. 당 지도부는 별다른 지지발언 없이 공천장만 건넸다.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 21일에도 야당 지도부는 창원으로 총출동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경기 안산에서 미세먼지 대책회의를 가졌다. 게다가 이 대표는 2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다. 당 관계자는 "베트남 공산당과의 교류 활동 일환으로 사전에 정해진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런 시기에 여당 당대표가 해외를 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당선 가능성이 낮은 창원성산을 사실상 정의당에 양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25일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대표가 귀국하면 이미 단일화가 마무리돼 있는 것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의 그간 행보로 봤을 때 민주당은 애초 창원성산을 포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야당은 대조적으로 창원 성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를 필두로 당 지도부가 연일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다. 황 대표는 일요일인 24일 새벽부터 아파트 단지 앞에서 주민들과 만났고, 나경원 원내대표와 한선교 사무총장도 오후 늦게까지 선거 유세를 펼쳤다.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바른미래당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연일 이재환 후보와 함께 길거리 유세에 열심이다. 손 대표는 3월 개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창원으로 '출퇴근'하며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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