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한 고등학교 모습.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서울 내 한 고등학교 모습.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시내 5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감사한 결과, 다수 교사들이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시험문제를 출제 혹은 미리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21일부터 12월 14일까지 보성고, 서울영상고, 숭문고, 한국삼육고, 한영고 등 5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 감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자녀가 재학하는 학년에 담임을 맡거나 교과 담장을 배정받은 등의 ‘학업성적관리지침’을 위반한 경우가 다수 나타났다.

보성고의 한 교사는 자신의 자녀 학년의 2017학년도 출제 원안과 이원목적분류표(출제 의도와 배점, 정답 등이 적힌 표) 등을 모으고 결재했다. 서울영상고의 한 교사는 자녀 학년의 1학기 기말고사 원안을 결재했고, 한국삼육고는 교사가 직접 자녀가 속한 학급을 지도하고 해당 학년 경시대회 문제까지 출제하기도 했다. 숭문고와 한영고 등에서도 비슷한 일이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몇몇 교사들의 사례에서는 고의성이나 문제 유출 의심 증거가 밝혀졌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교사가 자녀가 속한 학년이나 학급의 수업을 하는 것은 학업관리지침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해당 학교와 교사에 경고나 주의 조치를 내렸다”며 “앞으로 교사가 자녀의 재학 학년을 피해 지도하라고 당부했다”며 별도 추가 징계는 없었다고 전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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