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공조로 뒤따른 건 종속관계 심화…南 집권세력 하수인 돼" 억지주장
"美입장은 南 경제 침체 빠져도 그만, 인민 생활고 허덕여도 그만이란 것"
"美北협상 견인이니 공조니 푼수없이…" 고압적 언사 반복, 文 하수인 취급

북한 김정은 정권이 최근 날마다 문재인 정권에 "남조선이 미국과 공조해야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관영선전매체들을 통해 한미동맹·공조 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 

북측 대남(對南)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 리선권)가 운영하는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4일 논평에서 '2019년 외교부 업무계획'을 거론, "여기서 외교부 것들은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한 '평화체제구축', '북남협력'에 대해 요란스럽게 광고해댔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이어 "그야말로 쓴맛을 볼대로 보면서도 자기의 존엄을 찾지 못하는 가련한 처사"라며 "역대 남조선이 미국과의 '공조'와 협조를 우선시해왔지만 과연 차례진(뒤따른)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사진=대북동향사이트 캡처

우리민족끼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인상 요구 등을 들어 "미국의 욕심은 끝이 없다"면서 "한마디로 미국의 입장은 남조선경제가 침체에 빠져도 그만, 남조선인민들이 생활고에 허덕여도 그만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 경제, 군사 등 모든 면에서 남조선당국이 '한미공조'를 읊조리면 읊조릴수록 돌아온 것은 종속관계의 심화, 굴욕과 수치밖에 없다"며 "더욱이 한심한 것은 이런 미국과 '공조'하여 '평화체제구축'과 '북남협력'을 꿈꾸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라고 훈계했다.

이 매체는 방어 목적의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미국은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의 강행으로 조선반도의 평화체제구축실현에 방해만 놀고 있으며 북남경제협력사업에도 사사건건 참견하며 장애와 난관만을 조성하고 있다"며 "남조선이 미국과 '공조'해야 얻을것은 아무것도 없다는것을 명백히 보여주고있는데도 '한미공조'라는 치욕스러운 예속의 쇠사슬을 벗어던질 생각은 하지 않고 계속 케케묵은 '공조'타령만을 읊조리고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남조선인민들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고 궤변을 늘어놨다.

전날(23일) 또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외세와의 '공조'로 얻을 것은 굴욕과 수치뿐>이라는 논평으로 "이미 력사적사실들이 보여준바와 같이 보수패당이 우리민족끼리 이념을 부정하면서 외세와의 '공조'에 매달리는 조건에서 북남공조가 유지될수 없다는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북남선언들과 외세공조는 결코 공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과의 '공조'로 남조선에 차례진 것은 종속관계의 심화, 굴욕과 수치뿐이었다"면서 "지난 시기 보수패당은 입이 닳도록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부르짖고 그 강화를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지만 미국은 남조선 집권세력을 저들의 하수인으로밖에 여기지 않았다"고 빗댔다.

사실상 문재인 정권을 비롯한 역대 친북(親北)성향 정부들에 '길들이기'를 반복하고 있으면서, 한국 자유·보수진영을 미국의 '하수인'이 됐다고 규정한 셈이다.

같은날 선전매체 '려명(여명)'은 <스스로 제발목을 비끄러매는 어리석은 망동>이라는 논평에서 2019년 통일부 업무계획을 거론하며 '제재의 틀' '납북·억류자 문제 해결' '탈북자 지원' '북한 주민 인권 증진' 등 표현을 두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 매체는 "(통일부 업무계획은) 북남선언의 기본정신과 합의사항들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며 "이것은 남조선당국이 미국과 보수패당의 압력에 비위를 맞추는 비굴한 처사가 아닐수 없다"고 책망했다.

나아가 "간과할 수 없는것은 남조선 당국이 '북미협상진전의 견인'이니, '긴밀한 공조'니 하며 코를 들이밀데 안들이밀데를 가리지 못하고 푼수없이 헤덤비며 스스로 제발목을 비끄러매는 어리석은 망동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진정으로 북남관계의 지속적발전을 바란다면 이제라도 '2019년 통일부업무계획'과 같은 백해무익한 문서보따리를 쓰레기통에 처넣고 주견과 소신있게 처신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외교부·통일부에 고압적 언사를 쏟아낸 이른바 '쓰레기통 논평'은 앞서 21일부터 '조선의 오늘'의 논평 <제 발목에 스스로 족쇄를 채우지 말라>로 처음 등장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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